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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히잡 쓰고 경기하는 이란 여자핸드볼, 아시아선수권 3연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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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때 쓰는 히잡은 운동용으로 제작한 스포츠용품

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수비하는 이란 여자 선수들(흰색 유니폼)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최근 이란 축구 대표팀이 글로벌 미디어들의 스포츠와 국제면을 장식하는 가운데 이란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인천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3연승으로 순항 중이다.

이란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경기 외적인 이유가 더 크다.

올해 9월 이란 여대생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사망한 사건으로 인해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격렬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이란이 경기하는 관중석에는 여성 인권 관련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경기장 안팎에서 이와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란 축구 대표팀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에 관해 묻는 기자에게 "잉글랜드 감독에게 영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묻는 것은 어떠냐"고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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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도와 경기 시작 전에 기념촬영한 인도 선수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월드컵 축구대회가 한창인 지난 24일 인천에서 개막한 제19회 아시아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에도 이란이 출전했다.

10개국이 나온 이번 대회에서 이란 대표팀은 단연 눈에 띈다.

10개 나라 중 유일하게 선수들이 모두 히잡을 착용하고 경기하고 있으며, 하반신을 모두 가리는 유니폼을 입는다.

경기력도 나쁘지 않다. 개막 후 인도, 우즈베키스탄, 호주를 연파하고 3승으로 이미 4강 진출을 확정했다.

30일 한국과 조 1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하는 이란은 2021년 이 대회에서도 4강에 올라 4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기량 증가가 두드러진 팀이다.

이란은 2017년 역시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도 출전했는데 당시만 해도 조별리그 3패로 탈락했다.

2017년에는 단장, 코칭스태프도 전원 여성으로 구성됐지만 이번 대회에는 남자 감독이 팀을 이끄는 모습도 달라졌다.

이란 여자 핸드볼은 2008년부터 아시아선수권에 나왔는데 지난해 대회에서 처음 4강에 들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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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상대로 슛을 던지는 이란 선수.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7년 대회에서 이란 대표팀을 이끌었던 마르지에 유세프 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이란이 여자 핸드볼을 시작한 지 25년 정도 됐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났으니 이제 약 30년 역사를 가진 이란 여자 핸드볼인 셈이다.

또 선수들이 착용하는 히잡에 대해서도 "이란 스포츠 의류 브랜드에서 운동용으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이번에 온 이란 팀은 국가대표가 아닌 이란 단일팀"이라며 "이란 내 상황이 좋지 못해 국가대표팀 구성이 늦어져 단일팀이 출전했다"고 전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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