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경기서 4무 7패…'2경기 연속 무실점' 꿈도 무산
다시 두드려 보지만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벤투호도 한국 축구의 '한계' 중 하나였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2차전 승리를 향한 11번째 도전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도 한국 축구는 웃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리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졌다.
벤투호, 축구 팬들, 한국 축구 모두에 가슴 아픈 패배다.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꼭 잡아야 할 경기를 놓쳤고, 오랜 '2차전 무승 징크스'를 깨고자 했던 한국 축구도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한국 축구는 역대 월드컵에서 총 6승을 수확했다.
이 가운데 3승이 조별리그 첫 경기, 2승이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였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에는 16강에서도 이탈리아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허탈한 표정의 김승규 |
그러나 아직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는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역대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던 2002 한일 월드컵에서도 2차전 무승 징크스는 여지없이 들어맞았다.
당시 히딩크호는 조별리그를 역대 최고 성적인 2승 1무로 돌파했는데, 이 한 번의 무승부가 미국과 2차전이었다.
미국의 클린트 매시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종료 12분을 남기고 안정환이 극적인 헤딩 동점 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차전인 토고전을 2-1로 이긴 대표팀은 당시 준우승팀 프랑스를 상대로 박지성의 동점 골로 겨우 무승부를 이룰 수 있었다.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2차전은 웃지 못했다.
헤딩슛하는 조규성 |
1차전에서 2-0으로 그리스를 격파하며 사기가 오른 대표팀은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만나 1-4로 대패했다.
조별리그에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차례로 대결한 홍명보호는 벨기에 다음으로 까다로운 상대로 꼽힌 러시아와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승 제물'로 여기던 알제리에 무려 네 골을 내주며 2-4로 완패해 조별리그 탈락의 빌미가 됐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불가리아(1-1 무), 1994년 미국 월드컵 볼리비아(0-0 무)전도 승리를 기대했던 조별리그 2차전이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때는 2차전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던 네덜란드에 0-5로 참패, 대회 도중 차범근 감독이 물러나는 초유의 일까지 벌어졌다.
처음 출전한 1954 스위스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2경기를 모두 졌다.
아쉬운 표정의 손흥민 |
이처럼 지난 68년간 이어진 2차전 잔혹사를 벤투호가 끊고자 했지만, 결국 다음 대표팀으로 과업을 넘겨주게 됐다.
벤투호는 본선 2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목표도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은 그간 월드컵 36경기에서 73골을 헌납했다.
이 가운데 무실점으로 마친 경기는 2018 러시아 대회에서 독일전 등 6경기인데, 2경기 연속으로 이룬 적은 없다.
김민재(26·나폴리)를 주축으로 한 수비진이 우루과이전에서 다르윈 누녜스(23·리버풀), 페데리코 발베르데(24·레알 마드리드) 등을 묶어내면서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무실점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그러나 벤투호는 이날 가나를 상대로 무려 3골이나 헌납하며 '월드컵 2경기 연속 무실점'의 꿈도 무산됐다.
pual07@yna.co.kr
[그래픽] 한국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 1~3차전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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