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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최고 부자 vs 1등 기업' 세기의 전쟁... 머스크, 애플 공개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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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트위터 광고 중단하고
앱스토어 퇴출 위협해" 폭로
"전쟁을 개시한다"고도 올려
한국일보

트위터 로고와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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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28일(현지시간) 애플을 공개 비난했다. 애플이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인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퇴출하겠다는 등 위협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다. 머스크는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인 애플을 상대로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뜻까지 밝혔다. 머스크는 세계 자산 총액 1위의 거부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이 트위터에서 광고를 대부분 중단했다. (애플은) 미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싫어하는 것인가"라고 썼다. 그는 또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며 "하지만 애플은 그 이유를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냐"라고 팀 쿡 애플 CEO에게 따져 물었다.

머스크는 애플과의 일전을 각오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30%에 달하는 높은 인앱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을 비판하는 게시글을 공유한 뒤, "전쟁을 개시한다"(go to war)는 문구를 담은 이미지를 올렸다.

트위터는 머스크에 인수된 후 '큰손 광고주'들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플도 그중 하나다. 가장 큰 광고주인 애플의 광고 중단은 그 자체로 트위터에 치명적이지만, 앱스토어에서 트위터가 퇴출당하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다. 대부분 앱 다운로드(내려받기)가 애플과 구글의 앱 마켓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앱 마켓에서 다운로드가 불가능해지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 게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머스크는 앞서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독과점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들이 트위터를 앱 마켓에서 퇴출할 경우 "대안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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