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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박지원 “尹-윤핵관 만찬은 ‘유승민 당대표 절대 불가’ 결의대회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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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 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당사자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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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민의힘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핵심 의원들을 관저로 불러 만찬을 함께 한 것에 대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유승민 전 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당대표를 시켜서는 안 된다는 결의대회를 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박 전 원장은 2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친윤계 의원들의 비공개 만찬이 보도된 것에 대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 한 분이 자랑스럽게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윤핵관이 먼저다’라는 것을 얘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친윤계가 일부러 만찬 회동 사실을 언론에 알렸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 전 원장은 “윤핵관들이 대통령과 식사하고 나서 ‘당대표는 여기서 정한다’는 메시지를 낸 것 아니냐”는 진행자 김어준씨의 해석에 대해서도 “당연히 그렇다”고 호응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이 관저 정치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많이 하셔야 된다”면서도 “공개할 것과 비공개할 것이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과연 윤핵관이 부부 동반으로 단순히 식사만 했겠느냐”며 “반드시 전당대회나 정국 문제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고, (친윤계는) ‘어떤 국민의힘 공식 기구보다도 윤핵관이 먼저다’라는 메시지를 국민과 당원들에게 강력하게 유포시키기 위해 그러한 것(만찬 사실)을 흘렸다고 생각한다. 관저 정치가 이렇게 비뚤어지게 시작돼서야 되겠는가”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이어서 “대통령이 당대표를 임명하는 시대가 지났고 당원들에 의해서 대표가 선출된다”면서도 “집권 여당은 당연히 (당대표 선출에) 대통령 의중이 실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윤 대통령이) 윤핵관들과 함께 논의했다면, 이것은 ‘유승민 전 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당대표를 시켜서는 안 된다’ ‘대통령의 의중에 있는 사람을 당대표로 만들자’는 결의대회를 한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선 관련해 당대표를 본인 뜻대로 하려다가 (박 전 대통령 뜻과 달리) 김무성 의원이 대표가 됐고, 박 전 대통령이 본인이 생각하는 사람들을 공천하고 싶어한 것과 달리 김무성 당시 대표가 ‘본인이 생각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공천’이라고 해서 갈등이 있다보니까 총선이 크게 실패했다”며 “민심을 거역한 정치인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만약 그렇게 (윤 대통령 뜻대로 당 운영을) 해나간다고 하면 민주당은 굉장히 유리한 고지에서 총선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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