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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영표 “감독, 벤치 없어도 승리하는 경우 있어…3차전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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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축구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이 28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 후반 16분 2-2 동점골로 연결된 헤딩슛을 날리고 있다. 한국은 후반 23분 가나에 추가 골을 내줘 2-3으로 패했다. 알라이얀=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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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포르투갈이 가장 강한 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못 이길 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다음달 3일 0시에 열리는 한국과 포르투갈의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이 포르투갈전에서 큰 점수 차로 승리한다는 전제 하에, 우루과이가 가나를 적은 점수 차로 이기거나 양 팀이 무승부를 거두면 한국은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포르투갈이 저희 조에서 가장 강팀”이라면서도 “저는 물론 지난 월드컵에서 우리가 독일을 2-0으로 이길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4년, 2018년, 2022년) 세 월드컵만 비교했을 때 (이번 월드컵 대표팀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내용이라든가, 경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든가,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상대를 어느 정도 지배하면서 경기를 하는 방법이라든가, 이런 걸로 봤을 때 저는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3-2 스코어를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고 아쉽긴 했지만, 제가 되게 오랫동안 혼자 박수를 쳤다”며 “그럴 정도로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그러한 태도로 3차전에 임한다고 한다면 충분히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해 포르투갈전에 벤치에도 앉지 못하게 된 데 대해선 “조금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받을 심리적인 영향에 대해선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그는 “(벤치에 없어도 감독이) 문자메시지나 이런 것으로 사실은 약간씩 (경기에) 관여를 하기도 한다”며 “원칙적으론 금지가 돼 있긴 하지만, 문자메시지를 주는 것까지 어떻게 막을 방법은 없다. 어떤 경우는 (감독이) 벤치에 없어도 승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이 감독이 벤치에 앉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저는 충분히 이겨내면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1차전과 2차전의 경기력,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정신적인 자세, 준비로 봤을 때 저는 솔직히 3차전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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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와의 경기에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선 “(가나가) 수비를 하다가 상대의 볼을 뺏어서 아주 빠르게 역습을 나가는 것이 장점”이라며 “그런 패턴을 이룰 때 왼쪽을 통해서 공격을 한다는 것을 우리가 과거의 몇몇 기록들, 또 경기들을 통해서 조금 읽어낼 수가 있었는데, 어제도 저희가 실점했던 세 골이 가나의 왼쪽에서부터 다 시작됐다는 것이 상당히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가나의) 두 번째 골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크로스가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몇몇 장면에서는 상대가 잘한 것도 분명히 있다”며 “(가나의 역습,) 프리킥, 왼쪽 공격, 세 가지 정도를 우리가 조심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전부터 했었는데, 역시나 역습 그다음에 세트피스 그다음에 왼쪽에서 세 골이 나왔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건 우리가 막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점”이라고 했다.

월드컵 4강, 월드컵 첫 원정 16강 등을 경험한 이 부회장은 “후회 없이 경기하는 게 중요하더라”며 “(우리 선수들이) 후회 없이 경기를 해서, 팬들로부터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박수 받을 수 있는 그런 경기, 멋진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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