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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에게 아쉬운 패배, 아직 16강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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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1점 차 아쉬운 패배... 벤투 감독은 다음 경기 지휘 금지

마지막까지 뛰었고 끝까지 싸웠으나 경기 결과는 아쉬운 패배였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11월 28일(이하 한국 시각)에 열렸던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H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가나에게 2-3으로 아쉬운 1점 차 패배를 당하며 조별 리그 2차전 승리가 없는 아쉬운 징크스를 이어갔다(11경기 4무 7패).

대한민국 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에 있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를 만났다. 대한민국은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을 확보한 상황이었고, 가나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1점 차 패배를 당하며 절박한 상황이었다.

대한민국은 1차전에서 체력 소모가 많았던 나상호(FC 서울)와 이재성(FSV 마인츠) 대신 권창훈(김천 상무)과 25번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을 선발로 투입했다. 또한 1차전에서 경기 감각이 아쉬웠던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대신하여 조규성(전북 현대)이 선발로 출전했다.

가나는 H조 중에서 유일하게 1차전을 패했기 때문에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튼)의 선발 출전을 포함하여 최상의 선수들을 모두 꺼냈다. 만일 2패를 당하면 조기 탈락 가능성도 있었기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공격적으로 나온 가나, 순간 역습을 막지 못한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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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끝난 손흥민, 벤투 감독, 이강인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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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와의 경기 때처럼 대한민국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을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였다. 그 결과 총 12번의 코너킥 중 초반에 코너킥 기회를 7번이나 얻어냈다.

경기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대한민국 대표팀은 무려 63%의 점유율로 37% 점유율의 가나를 앞섰다. 그러나 22번의 슛 중 유효 슛이 7번에 불과했는데 가나는 3번의 유효 슛이 모두 골로 연결됐다.

대한민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점유율 63%를 기록한 것은 역대 최초였지만 문제는 정확도였다. 가나의 기대 득점은 1.75점이었고 대한민국의 기대 득점은 1.89점이었다. 그런데 가나는 3번의 유효 슛을 모두 골로 연결했고, 대한민국은 후반에 7번의 유효 슛이 있었지만 골로 연결된 것은 2번에 불과했다.

전반 24분 가나는 프리킥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그대로 무함마드 살리수(사우스 햄튼)의 골로 연결됐다(0-1). 사실 안드레 아이유(알 사드)의 핸드볼 파울로 보여지는 장면이 나오긴 했지만 아이유가 골을 넣은 것이 아니라 살리수가 골을 넣은 것으로 판독 결과 밝혀졌다.

대한민국 수비가 당황하는 사이 전반 34분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의 역습에 추가 골을 헌납했다(0-2). 센터백 수비수들은 괜찮았으나 나머지 수비수들이 볼 터치가 상대적으로 긴 편이었는데 공을 빼앗기고 역습을 당하는 패턴을 보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경기, 8년 전과는 미묘하게 달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25번 정우영 대신 나상호가 투입되면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권창훈도 이강인(마요르카)으로 교체하면서 공격 루트의 다양화를 꾀했다. 이후 오른쪽 측면 공략에 성공하면서 경기 흐름을 어느 정도 가져올 수 있었다.

그리고 K리그 득점왕 출신 조규성이 후반 13분과 16분 연이어서 득점을 올렸다. 대한민국 선수가 월드컵 본선 한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것은 조규성이 처음이었다(2-2). 조규성의 활약에 힘입어 경기는 잠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승부가 원점이 되면서 경기 분위기가 바뀌었고, 가나는 다시 추가 공격에 나섰다. 대한민국 수비진이 바뀐 분위기를 수습하기 전에 가나는 다시 쿠두스의 역습으로 한 골을 추가했다(2-3). 크로스가 연결되는 과정에서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클루브)의 헛발질이 쿠드스에게 연결되면서 실점을 막지 못했다.

대한민국은 5번 정우영(알 사드)을 황의조로 교체하면서 공격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8년 전 알제리에게 일방적으로 밀렸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가나에게 실점하는 순간을 제외하면 대한민국이 공격을 많이 주도한 편이었다.

그러나 가나는 공격수들을 빼고 수비수들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대한민국이 볼을 점유한 가운데 가나 진영을 뚫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굳히기에 들어간 가나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K-득점왕 조규성, 국대 최초로 월드컵에서 단일 경기 멀티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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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조규성 ▲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조규성이 선제골에 이어 동점 헤더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실 대한민국은 월드컵 본선에 나선 78년 동안 한 경기 3골 이상을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것이 2골이었으며, 그것도 한 선수가 모두 넣은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골고루 돌아가면서 넣은 골이었다.

A매치 통산 50득점에 빛나는 황선홍 감독(U-23 대표팀)도 월드컵 통산 득점은 3골이었다. 1994년 미국 대회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한 골, 독일을 상대로 한 골을 넣었으며, 대한민국이 개최국이었던 2002년 폴란드를 상대로 한 골을 넣었다.

이후 안정환(MBC 해설위원)과 이정수(수원 FC 코치), 손흥민 등이 한 대회에서 2골을 넣기는 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두 경기에서 한 골 씩을 넣었을 뿐, 한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이러한 점에서 조규성의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2022년 K-리그 득점왕(17득점 5도움)이었던 조규성이 대한민국 월드컵 도전기 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 멀티 골에 성공한 것이다.

테일러 주심의 석연찮았던 판정들

이 날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주심을 맡았던 심판은 잉글랜드 출신의 앤서니 테일러였다.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심판으로 활동한 테일러는 2010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심판을 맡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FIFA 공인 심판으로 A매치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테일러 심판에 대한 평판은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경기 중 벌어지는 분쟁을 적절하게 중재하지 못하여 경기를 과열 양상으로 끌고 가는 경우도 있었으며, 일관성 없는 판정을 하는 경우도 잦았다.

예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적이 한 차례 있었다. 유로 2020 조별 리그 B조의 경기에서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심정지로 쓰러진 것을 5초 만에 발견하고 즉각 경기를 중단시킨 뒤 응급 조치를 시행했던 것이었다.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는 테일러 심판의 월드컵 첫 출전이었다. 이 심판이 경기의 주심을 맡는다는 소식이 들려지자 많은 축구 팬들이 우려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에도 논란이 발생했다. 후반전 추가 시간은 10분이 부여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가나 선수의 메디컬 이슈가 있었기에 1분의 시간이 더 추가됐다. 그 추가 시간이 몇 초 남은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코너킥 기회가 생겼는데, 테일러 주심은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고 그대로 휘슬을 불어 경기를 끝내 버렸다.

보통은 추가 시간이 다 끝나더라도 끝나는 상황이 공격하는 팀에게 있어 중요한 기회가 될 만한 상황이면 주심의 재량껏 그 상황이 끝날 때까지 계속 진행하는 것이 암묵적 관례였다. 그런데 테일러 심판은 몇 초가 남았음에도 대한민국의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종료 직후 심판에게 항의한 대표팀, 벤투 감독은 퇴장

경기를 일찍 끝내 버린 테일러 심판에 대하여 대표팀의 부주장 김영권(울산 현대)이 종료 직후 강하게 항의했다. 테일러 심판의 성격을 감안하면 김영권에게 카드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미 김영권은 후반 32분에 테일러 심판으로부터 한 차례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심판이 카드를 꺼낼 경우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포르투갈과의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을 뿐더러 조별 리그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페어 플레이 점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이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김영권을 변호하기 위해 나섰고 테일러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도 심판의 경기 진행 방식에 대하여 항의하다가 옐로 카드를 한 차례 받은 적이 있었다.

벤투 감독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테일러 심판은 레드 카드를 꺼내 벤투 감독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경기가 끝난 이후라도 선수나 코칭 스태프에게 경고나 퇴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다음 경기 출전 가능 여부나 페어 플레이 점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칭 스태프에게는 이전까지 구두로 경고나 퇴장을 명령했다. 그러나 이번 카타르 대회부터 코칭 스태프에게도 카드로 경고나 퇴장을 명령하게 되었으며, 벤투 감독은 월드컵 역사 상 최초로 옐로 카드와 레드 카드를 한 번 씩 받은 감독으로 기록을 남기게 됐다.

벤투 감독은 다음 경기 지휘 금지, 코스타 수석코치가 임시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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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른 경기 종료 선언에 대해 거칠게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는 벤치에 설 수 없다. 경기 출전이 금지된 감독은 선수단 라커룸 입장은 물론 통신도 금지되며 경기 관전은 VIP 룸에서만 가능하다. 이에 조별 리그 3차전 경기는 코스타 코치가 임시로 지휘를 대행하게 된다. 코스타 코치는 그동안 대한민국 대표팀의 전술 틀을 짜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돌발 상황에 따른 대처는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본선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수석코치가 경기 지휘를 대행하는 경우는 24년 만에 있는 일이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멕시코와 네덜란드에게 연이어 대패하면서 차범근 전 감독이 조별 리그가 끝나기도 전에 경질되었고, 이에 당시 수석코치였던 김평석이 감독직을 대행한 바 있다.

만일 대한민국이 낮은 확률을 극복하고 16강에 진출하게 될 경우 벤투 감독은 16강전부터 다시 벤치에서 경기를 지휘 할 수 있다. 그러나 조별 리그에서 탈락할 경우 이번 대회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벤투 감독의 지휘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

16강에 갈 수 있는 경우의 수, 아직 포기 할 수 없다

29일 새벽에 있었던 H조의 다른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우루과이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에 포르투갈은 12월 4일 새벽에 있을 대한민국과의 3차전 결과에 관계 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제 H조에서 남은 16강 티켓 1장을 가져갈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가나이다. 2경기에서 5득점 5실점으로 골 득실차는 0이지만 다득점에서 다른 팀들에 비해 우위에 있으며 승점 3점을 먼저 획득했다. 대한민국과 우루과이는 무조건 이기고 다른 결과를 봐야 한다.

대한민국이 16강에 갈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계산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2가지가 있다. 대한민국이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것이 첫 번째 조건이고, 우루과이가 가나의 승리를 막아야 하는 것이 두 번째 조건이다. 가나가 우루과이에 승리할 경우 대한민국은 포르투갈과의 경기 승리와 관계 없이 탈락이 확정된다.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을 이겨야 한다는 전제 조건 하에서 가나와 우루과이가 비길 경우 대한민국과 가나의 골 득실 차와 다득점 여부를 비교하게 된다. 2차전까지 2득점에 그친 대한민국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최소 2점 차 이상 승리해야 가나와의 골 득실차 비교에서 우위를 잡을 수 있다.

대한민국과 우루과이가 각각 승리하게 될 경우 두 팀이 서로 골 득실차를 비교하게 된다. 일단 2차전까지 대한민국은 2득점 3실점으로 -1을 기록하고 있고, 우루과이는 무득점 2실점으로 -2를 기록하고 있어서 같은 점수 차이로 승리하게 될 경우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경기와 관련된 기록만으로 살펴보게 되면 가나가 제일 유리한 상황이고 아직까지 득점이 없는 우루과이가 제일 불리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우루과이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3차전에서 가나의 승리를 저지한다고 장담 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한민국도 가능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

대한민국이 조별 리그에서 16강에 진출했던 경우는 2002년(개최국)과 2010년 두 번 뿐이다. 2002년에는 승점 7점을 획득하며 다른 경우의 수를 따질 것도 없이 D조 1위를 차지했다. 2010년에는 나이지리아와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그리스가 B조 1위 팀인 아르헨티나에게 패하면서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2014년 알제리에게 2-4로 대패했을 때에도 대한민국이 벨기에를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했을 경우 알제리와 골 득실차를 비교 할 수는 있었다. 그러나 벨기에에게 0-1로 패하면서 골 득실차를 비교하는 경우의 수는 적용되지 못했다.

2018년 F조에서는 대한민국이 독일을 상대로 2점 차 이상 승리해야 하는 조건은 충족했다. 그러나 멕시코의 3승 조건이 성립하지 못하고 스웨덴에게 패하게 되면서 멕시코와 스웨덴이 16강에 진출했다. 대한민국은 독일과 골 득실차에서 앞선 F조 3위를 기록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1차전과 2차전 모두 상대 팀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를 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득점이 부족했기 때문에 2경기 모두 승리와 연결되지 못했을 뿐이다. 비록 벤투 감독이 벤치에서 경기를 지휘 할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이 20년 전 포르투갈을 이겼던 좋은 기억을 안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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