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극단 ‘목화’ 창단 연극인 오태석 별세…향년 82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18년 성추행 ‘미투’ 폭로 뒤 연극계 떠나 은거

한겨레

극작가이자 연출가 오태석이 28일 작고했다. 향년 82. 김봉규 기자 bong@hani.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극단 ‘목화’를 이끈 극작가이자 연출가 오태석 전 서울예대 교수가 28일 작고했다. 향년 82.

고인은 40여년 동안 제작자와 연출가, 극작가로 활동하며 60여편이 넘는 연극 작품을 남겼다.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거쳤고, 서울연극제와 동아연극상 대상, 호암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한국의 전통적 소재와 공연기법을 활용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연극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연극에 구어체와 사투리를 녹여내 우리말을 되살리는 데 기여했다. 전국의 사투리와 중국 연변의 말들까지 수집해 연극 언어로 발전시킨 것도 그의 공로로 평가된다.

1967년 희곡 ‘웨딩드레스’로 등단한 그는 ‘천년의 수인’ ‘태’ ‘백마강 달밤에’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등 70여편의 희곡을 썼다. 셰익스피어 원작을 재구성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영국 런던의 바비칸센터에 올리기도 했다. 1976년 초연한 ‘춘풍의 처’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가 1984년 창단한 극단 ‘목화’는 수많은 명 배우를 배출했다. 목화를 거친 배우는 ‘오태석 사단’으로 일원으로 불렸다. 조상건, 박영규, 김일우, 정진각, 정원중, 한명구, 손병호, 김병옥, 정은표, 성지루, 박희순, 임원희, 황정민(여), 장영남, 유해진 등이다.

하지만 2018년 고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배우들의 폭로가 잇따르며 ‘미투’ 논란에 휩싸였고, 이는 그의 연극 인생에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남았다. 그는 당시 입장 발표를 하려다 이를 번복하고 별다른 사과 표명 없이 연극계를 떠나 은거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 12월1일 오전 11시.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월드컵 뉴스도, <한겨레>와 함께 해요
▶▶함께해서 더 따뜻한,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어떤 뉴스를 원하나요? 뉴스레터 모아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