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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청와대 관저 이전, 누구보다 김정숙 여사가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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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사진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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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시절 ‘광화문 대통령 시대위원회 자문위원’이었던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과거 서울 종로구 삼청동 청와대에 있던 대통령 관저 이전을 제안했다는 일화를 전하면서 “누구보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옮기고 싶어 했다”고 29일 밝혔다.

유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교수님이 (다른 라디오인터뷰에서) 청와대 터가 안 좋다, 풍수 얘기를 하신 게 지금도 회자가 되고 있는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 위치가 천하제일복지”라면서도 “관저, 숙소 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아주 음습한 데에 지어졌다”고 했다. 관저는 청와대 내에서 대통령 부부가 생활하고 잠을 자는 공간이다.

그러면서 유 교수는 “제가 문 (전) 대통령한테 ‘관저만이라도 옮기시라. 삼청동에 있는 안가들을 합쳐서’(라고 제안했다)”라며 김 여사가 누구보다 관저 이전을 바랐다고 했다.

당시 관저 이전 복안에 대해선 “관저를 그쪽 삼청동에 있는 경호원실에서 갖고 있는 안가 3개를 합치면 (이전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거기에 국무총리 공간도 있고 헌법재판소장 그것도 공사하면 엄청난 게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 교수는 문 전 대통령이 이 같은 관저 이전을 용인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나한테 얘기는 안 했는데 속마음을 읽어보면 ‘대통령 관저실이 결국은 세종시로 가는 거 아니냐. 그랬을 때 여기다 돈 다 발라놓고 그때 가서 세종시에 간다고 했을 적에는 이건 또 (국민에게) 어떻게 얘기를 하고’(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국민한테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이냐’고 진행자가 묻자 유 교수는 “그것도 (문 전 대통령이) 말은 안 했어도 끔뻑끔뻑 하는 거 보면, 거기에 나도 그 고민은 있었다”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는 약 20개월간의 검토를 거친 후 2019년 1월 4일 “집무실을 현 단계에서 광화문 청사로 이전하면 청와대 영빈관·본관·헬기장 등 집무실 외 주요기능 대체 부지를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 이전이 불발됐다. 대신 유 교수는 당시 발표에서 집무실을 제외하고 문 전 대통령 임기 내에 관저만 이전하는 중·장기적 계획을 검토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한편 유 교수는 ‘용산 집무실로 이동한 현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임자가 거기로 가겠다는데 저희가 어떻게 하겠나”라며 말을 아꼈다.

또 대통령 집무실이 떠난 청와대를 개방하는 것에 대해서는 “집무실을 옮겨서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거야 좋은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돌려줄 적에는, 이것은 지금 현재 임시 개방이라고 하는 개념을 확실히 갖고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 ‘앞으로 어떻게 이 공간을 쓰겠다’, 지금처럼 이렇게 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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