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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금수저’ 최원영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부지런히 연기해야죠” [스타★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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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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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원영이 올해도 ‘열일’했다. 2019년 JTBC ‘스카이 캐슬’ 이후에는 더욱 쉴 틈 없이 일했다. KBS2 ‘닥터 프리즈너’, ‘꽃 피면 달 생각하고’, JTBC ‘쌍갑포차’, ‘너를 닮은 사람’ 등 출연 드라마만 열 편이 넘는다. 올해 ‘금수저’와 ‘슈룹’까지 더한 진정한 열일의 아이콘이다.

22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사람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난 최원영은 “촬영을 위해 계속 이동하고, 긴장 상태를 지속하다가 이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종영 후의 일상을 공유했다.

최원영은 12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에서 의뭉스러운 기업 회장 황현도 역을 맡았다. 아들 태용(이종원)과 승천(육성재)의 변화를 눈치채는 듯 보이다가 결국은 황현도 본인도 금수저를 사용해 지금의 자리를 차지한 반전의 인물이었다.

황현도의 결말은 처참했다. 자기 아들인 준태(장률)을 죽음으로 몰았고, 약물에 중독돼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상황에서 서영신(손여은)에게 준태가 자기 아들이라는 사실을 들었다. 충격에 휩싸였지만 할 수 있는 건 눈물을 흘리는 일뿐이었다. 최원영은 드라마에 나오지 않은 영신과 현도의 과거에 관해 설명했다.

빌런이라 해도 인공호흡해 살린 황현도다. “악인이더라도 애착이 가고 여러 감정이 섞여 있다”는 최원영은 ‘멍하니 거실을 바라보는 현도’라는 지문만으로 황현도의 절규 엔딩을 만들었다. “장애가 생겼고 숨만 쉬고 있었다. 독백하듯 말하는 영신의 목소리가 현도에게 들리긴 할 것 같았다. 현도는 준태가 요한의 아들인 걸 몰랐던 것”이라면서 “흐느껴 울었다. 말소리도 못 내는데 어떻게 울까 싶었다. 짐승 같은 소리를 냈던 것 같다. 슬픔을 그 정도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감정도 있었다”고 촬영 비화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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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출연 배우들의 피할 수 없는 질문인 ‘만일 금수저를 갖게 된다면 사용할 거냐’는 물음에 최원영은 “부질없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동화적 판타지가 있는 작품이고 유익하다. 그렇게 접근해 살피고자 애썼다. 이야기를 통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 있고, 그 해석이 많은 이들에게 관통된다는 게 신기했다. 가족의 소중함도 상기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수저론’은 부모의 부를 기준으로 나뉜다. 아빠이자 가장인 최원영은 ‘금수저’를 통해 부모님의 마음을 알게 됐다고. “부모가 되어봐야 알 수 있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있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정서적인 부분도 잘 전달해주고자 한다”고 했다.

최원영은 안방극장 대표 다작 배우다. ‘금수저’에서는 황현도로 분했다면 tvN ‘슈룹’에서는 왕 이호로 분해 갈등의 중심에 놓였다. 불가피하게 촬영 일정도 겹쳤다. 그는 “인물들에게 미안했다. 내가 표현하고 호흡하고 숨 쉬어 진심을 쏟아야 하는 건데 일정이 겹쳤다. 고민할 여력 없이 주어졌지만, 내가 해결해야 할 몫”이라고 했다. 이어 최원영은 유쾌하게 답했다. “이미지 소모? 해야죠.”

제안받은 작품은 다 한다. 최원영의 원칙이다. “열심히 해야 하는 배우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열심히 일할 나이기도 하다”는 최원영은 “제안이 오는 건 무엇이 됐든 감사한 일이다. 부득이하게 물리적 여건이 안되지 않고는 최대한 다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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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색즉시공’(2002)으로 시작해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이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다. 최원영은 재차 “나는 결코 특별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 자신이 가장 특별하고 소중하다는 생각, 그 생각이 커질수록 남들과의 벽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할 수 있을 때 더 열심히, 부지런히 잘하고 싶다. 젊어서는 에너지가 있지만 어설펐을 거고, 지금은 체력적인 부침이 있어도 그때 하지 못한 생각들을 한다. 나아가 미래에는 뭐가 더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가장 큰 맥락은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다. 내 일이니 잘해가고 싶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러면서 “무탈했으면 좋겠다. 무탈한 게 제일 좋다”며 웃어 보였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MBC 제공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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