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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27세부터 흑자인생 시작해 43세에 ‘정점’… 적자인생 시작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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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은 2020년 기준 27세부터 소비보다 노동소득이 많은 ‘흑자 인생’에 들어서 43세에 흑자폭이 최대치를 찍는 것으로 나타났다. 61세부터는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늘어나 ‘적자 인생’에 진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총소비-노동소득’으로 정의되는 생애주기적자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가 감소하면서 전체 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노년층은 고령화로 보건소비가 늘면서 적자폭이 전년보다 5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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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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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29일 이런 내용의 ‘2020년 국민이전계정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이전계정은 연령별 노동소득, 소비, 공적 이전 등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세대 간 자원의 배분 흐름을 보여준다.

2020년 기준 국민이전계정의 1인당 생애주기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은 0세부터 26세까지는 소비가 노동 소득보다 많아 적자 상태를 유지한다. 특히 공공·민간 교육 등의 소비는 많지만 노동소득이 없는 16세에 적자폭이 3370만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다. 이후 27세부터는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에 진입하고 42세에 생애 가장 많은 소득(3725만원)을 번 뒤 43세에 생애 최다 흑자(1762만원)를 찍는다.

60세까지 흑자가 계속되지만 61세부터는 노동소득보다 소비가 많아져 적자 인생으로 돌아선다. 보건소비 등이 늘어나면서 70세 1364만원, 75세 1662만원, 80세 1855만원, 85세 이상 2006만원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적자 규모가 커진다. 다만 은퇴 연령이 높아져 적자 전환 연령은 2019년보다 1세 늦어졌다.

2020년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생애주기적자는 97조5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소비(1081조8000억원)가 1.9% 감소하고 노동소득(984조3000억원)이 1.5%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전년(132조9000억원) 대비 26.7%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노동소득이 없는 유년층(0~14세)의 경우 소비가 전년보다 3.8% 줄면서 141조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노동연령층(15~64세)은 소비가 전년보다 3.1% 감소한 780조8000억원, 노동소득은 1.2% 늘어난 948조원으로 나타난 결과, 167조2000억원의 흑자가 발생했다. 2019년(131조7000억원)보다 흑자액이 36조원 정도 증가했다. 반면 노년층의 경우 소비가 6.4% 늘어 159조2000억원에 달하면서 적자 규모가 122조9000억원으로 파악돼 2019년(117조원)보다 5조원 이상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2020년 전체적으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노년층의 경우 고령화로 노년층 인구가 늘면서 소비가 늘어나고 적자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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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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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별로 발생한 적자는 이전과 자산재배분(자산소득-저축) 형태로 해소된다. 이전 부분을 보면 노동연령층에서 250조5000억원이 순유출돼 유년층과 노년층으로 각각 141조8000억원, 105조6000억원씩 돌아갔다. 세금 등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공공이전의 경우 노동연령층에서 160조6000억원이 순유출됐는데 정부가 이를 유년층(77조9000억원)과 노년층(82조7000억원)에 교육·보건서비스, 아동수당, 기초연금, 연금 등의 형식으로 제공했다. 가족부양 차원에서 이뤄지는 민간이전은 노동연령층에서 89조9000억원의 순유출돼 유년층과 노년층에서 각각 63조9000억원, 22조9000억원이 순유입됐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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