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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청소부 일 빼앗냐"…월드컵 쓰레기 치운 자국민 비난한 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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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카타르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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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뉴스1) 이광호 기자 = 27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경기가 끝난뒤 일본 응원단이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다. 2022.11.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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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 관중들이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이 포착돼 전 세계의 호평을 받았지만 정작 일본 내부에선 "노예 근성"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24일 다이오제지 전 회장인 이가와 모토타카(58)는 자신의 트위터에 FIFA(국제축구연맹)가 올린 영상을 공유하고 "이런 거 징그러우니까 그만했으면 좋겠다. 그저 자기 만족일 뿐. 청소부의 일을 뺏는 행동이다"라고 글을 남겼다.

앞서 FIFA는 일본 팬들이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에 있는 쓰레기를 치우는 영상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모토타카는 "쓰레기 줍는 것에 대해 칭찬을 받고 기뻐하는 건 노예 근성 때문"이라며 "이런 칭찬을 받고 기뻐하는 걸로 자존감을 채울 만큼 일본이 가난한 나라가 됐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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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청소하는 일본 팬ⓒ News1 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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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거듭 말하지만 일본인이 축구장 쓰레기 줍기로 칭찬을 듣고 기뻐한다는 게 슬프다"며 "그렇게 사소한 일로 자존감을 채우는 게 좋은가. 세계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칭찬하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쿄도 지사를 지낸 마스조에 요이치(73)도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 관중들이 청소를 하고 귀가한 걸 세계가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이는 단면적인 모습만 본 결과"라며 "분업이 철저하게 이뤄지는 사회에선 관중이 청소까지 하게 되면 청소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실직할 수 있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쓰레기를 줍는) 일본인의 행위를 전 세계가 따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가마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에도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본 누리꾼은 모토타카와 요이치의 의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누리꾼들은 "난 청소부인데 사람들이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주면 기쁘다", "칭찬을 받기 위해 한 일이 아니다", "쓰레기 줍기는 일본의 문화이고 이 정신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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