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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내 집이 곧 맛집" 춥고 비싼 외식 물가에 간편식 관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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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물가가 2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고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이번 연말도 홈파티 문화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월드컵 배달 수요까지 폭증하자 집에서 직접 요리해먹는 이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9% 상승한 108.76(2020년=100)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외식(8.7%)이 석유류(23.7%) 다음으로 큰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외식 물가 부담에 집에서 간편하게 파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RMR(레스토랑 간편식) 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유명 레스토랑과 협력해 선보이는 RMR 제품은 번거로운 웨이팅이나 예약 절차 없이 레스토랑 퀄리티와 흡사한 수준의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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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R 분야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꼽히는 미식 큐레이션 플랫폼 캐비아(KAVIAR)는 모기업인 '삼원가든'을 비롯해 오마카세 식당 '네기다이닝라운지', 압구정 미성 요리 김정은 선생님 등 폭넓은 분야의 맛집 및 셰프와 손잡고 차별화된 간편식을 출시하고 있다.

간편식 종류도 한식부터 일식, 양식, 아시아음식, 간식까지 다양하며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저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손쉽게 홈파티 준비가 가능하다.

CJ제일제당은 유명 셰프의 한식 파인 다이닝을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프리미엄 제품군인 첫 번째 '비비고 셰프컬렉션'을 이달 선보였다. 이번에 협업한 '주옥'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 2스타로 '해물 육수를 더한 새우 굴림만두' '들깨 깻잎순볶음을 곁들인 항정살 구이' '삼천포 파스타' 총 세 가지 제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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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이츠에서 운영하는 밀키트 전문 브랜드 애슐리 홈레스토랑은 편리미엄 키워드를 내세워 점점 더 짧은 조리시간을 선호하는 고객잡기에 나섰다. 최근 출시한 '퀵앤이지1인용 파스타 밀키트' 3종이 대표적이다. 애슐리 봉골레 크림 빠네 파스타, 애슐리 쉬림프 바질 생면 파스타, 애슐리 감바스 생면 파스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초만 데치면 완성되는 숙면을 사용하고 번거로운 재료 손질 과정을 없애 조리과정이 더욱 간편해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도 간편식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치킨을 비롯한 배달 음식 주문 폭증에 직접 해먹을 수 있는 HMR(가정간편식)로 눈을 돌린 것이다. 실제로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가 있던 지난 24일(우루과이전)과 28일(가나전) 일부 배달 앱 서비스에서는 결제가 지연되거나 주문에 실패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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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는 월드컵 대목을 잡기 위해 치킨을 대체할 HMR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오즈키친 스파이시 마요와 만난 고추치킨'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국산 청양고추와 홍고추로 만든 매콤바삭한 고추치킨에 마요소스를 더해 매콤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오뚜기 노하우로 만든 스파이시 마요소스(40g) 2팩이 동봉되며, 지퍼백 포장으로 혼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삼양식품도 '리얼쯔란치킨'을 선보이며 HMR 수요 공략에 나선다. 닭다리살에 튀김옷을 입힌 뒤 3번 튀겨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구현했다. 이국적인 감칠맛을 더하는 쯔란 시즈닝을 별도 파우치에 담아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CJ프레시웨이는 '옛날통닭'을 출시했다. 에어프라이어에 20~25분, 튀김기에 8~10분 동안 조리하면 치킨이 완성된다.

간편식 수요 증가는 온라인몰 간편식 카테고리 판매추이를 보면 알 수 있다.

G마켓의 최근 일주일(11월 18~24일) 기준 전년대비 상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다양한 야식 판매가 크게 늘었다. 치즈스틱과 닭가공식품의 판매량은 각각 지난달 대비 142%, 65% 증가했으며 돈까스·탕수육(56%), 떡갈비(88%), 햄·소시지(52%) 등 육가공 간편식품의 판매가 급증했다. 부담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꼬치류의 판매는 775% 늘었다.

같은 기간 11번가에서도 양식 밀키트 매출은 1026% 뛰어 11배 성장했고 간식류 판매도 나초 88%, 감자칩 20% 등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로 배달 수요가 증가하고 도착 시간이 지연되면서 간편식으로 대체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고물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올 연말까지 간편식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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