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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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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빈방문 하는 마크롱, 바이든 만나 'IRA' 문제 담판 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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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30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전기차 보조금 차별 논란이 제기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주요 의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럽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정책에 대한 반발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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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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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해 양국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의 에너지 수출 가격과 IRA의 보조금 차별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았고, 미국의 IRA 시행으로 한국과 마찬가지로 보조금 차별 논란이 일었다. IRA는 북미에서 조립한 전기차에만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이달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이 비싼 가격으로 유럽에 천연가스를 판매하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고 IRA 보조금 문제를 비판하면서 미국을 방문해 두 가지 문제를 모두 짚고 넘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에서 IRA 비판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엔 미국의 IRA에 대응해 유럽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일종의 자체 지원책을 만들어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국과의 치열한 경제 전쟁에 대응하려면 유럽 기업을 약화시키지 않는 게 미국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과 관련해 우리에게 도움을 바라면서 IRA 준수까지 요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방미 일정에 동행하는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 역시 "미국의 IRA에 맞서 유럽의 경제적 이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자동차회사는 미국에 전기차를 수출하진 않지만 미국을 주요 수출시장으로 둔 독일 전기차업체들에 부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IRA의 영향권에 있다.

지난 22일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을 보유한 네덜란드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규제에 동참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밝히는 등 유럽에서는 미국의 입장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미·프 두 정상은 방미 기간 갈등을 노출하기보다는 우호 관계를 부각할 전망이다. 미국은 마크롱 대통령을 성대히 대접해 지난해 영국, 호주와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 출범에 따른 앙금을 털어내고 양국의 우호를 강조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오커스 출범 당시 미국은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호주와 잠수함 공급 계획을 맺었던 프랑스가 계약을 취소당해 양국 관계에 냉기류가 돌았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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