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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퇴직연금 고객 놓칠라"…보험사들, 금리 경쟁 속 주목할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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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퇴직연금 평균 공시이율 5% 중후반

삼성생명, 롯데손보 업권보다 낮은 이율 제시

금감원 "보험사 퇴직연금 이탈 모니터링 계획"

퇴직연금 비사업자 메리츠화재 등장에 업계 '눈총'도

아시아투데이

90개 금융사들의 퇴직연금 공시이율이 공개됐다/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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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윤서영 기자 =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에게 퇴직연금 공시이율에 대한 행정지도를 한 가운데 90개 사업자들의 퇴직연금 이율이 공개됐다. 보험업권은 대부분 5% 중후반 수준으로 최근 콜옵션(조기상황권) 이슈가 있었던 흥국생명과 퇴직연금 물량이 많은 푸본현대생명은 6%대 이율을 공개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다만 삼성생명과 롯데손해보험은 업권 중에서도 낮은 수준의 이율을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삼성생명의 경우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지만, 롯데손보는 물량은 많은데 반해 금리 매력도는 다소 떨어진 만큼 현재 보유 중인 퇴직연금 물량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할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인 28일 90개 금융사들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퇴직연금 상품 공시이율을 공개했다. 금감원은 해당 금융사들로부터 하루 먼저 공시이율을 사전에 통보 받았으며, 전날 공개한 공시이율과 모두 일치한 것으로 확인했다. 금감원이 금융사들로부터 공시이율을 사전에 받은 것은 일부 금융사가 다른 금융사의 공시이율을 본 후, 이율을 더 올리는 '커닝 공시'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최근 금감원이 일부 금융사들을 불러 '커닝공시'에 대한 행정지도를 한 후, 이번 퇴직연금 공시이율 '동시공개'를 통해 꼼수 사업자들을 차단했다. 퇴직연금 이율 수준은 통상 원금보장이 안되는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가 가장 높고, 보험사와 GIC(이율보증형 보험계약), 은행 정기예금 순이다. 금감원은 이번 이율 '동시공개'를 통해 해당 이율 순서는 변하지 않았으며 업권별 과도한 금리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유독 공시이율을 낮게 쓴 금융사에 대해선 눈여겨볼 방침이다. 삼성생명과 롯데손보다. 삼성생명의 경우, DB형 이율보증형보험 1년 기준 금리가 3.56%다. 보험사들의 평균 금리가 5% 중후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현재 퇴직연금 금리 수준이 비정상적으로 높으며 3년과 5년 이율은 높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포트폴리오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1년 만기 상품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다는 얘기다. 금감원도 삼성생명이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롯데손보는 DB형 이율보증형보험 1년 기준 금리를 5.11%로 제시했다. 업권 중에서도 낮은 금리 수준이며 DC형보다도 낮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 DB형은 예보료를 떼지 않아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DC형보다 이율이 높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퇴직연금 물량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할 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손보측은 DB형 뿐 아니라, DC, IRP 등 퇴직연금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연말 퇴직연금 이탈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선 올해 퇴직연금 이율 경쟁이 더욱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채권시장이 얼어붙은데다가 비사업자들의 퇴직연금 시장 진입이 있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가 퇴직연금 비사업자였으나 최근 상품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퇴직연금 공시이율을 '동시공개'하기로 변동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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