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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한국후지쯔는 1967년 한국생산성본부에 국내 최초의 컴퓨터를 납품한 이래로 메인프레임, 유닉스 서버, x86, 판매시점관리(POS) 등 하드웨어 제품을 제공해왔다. 이와 같은 제품 매출은 한국후지쯔의 기반이 돼 왔지만, 앞으로는 무게추를 서비스로 옮겨나가려 한다. 한국후지쯔의 서비스 매출 비중은 2025년 50%, 2030년 75%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한국후지쯔 최재일 대표)
29일 한국후지쯔는 국내 기자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올해 사업 성과를 되돌아보고 향후 사업 청사진에 대해 소개했다.
최 대표가 힘주어 말한 것은 사업 구조의 개편이다. 서버, 스토리지 등 전통적인 정보기술(IT) 하드웨어를 제공하던 사업보다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영상인식 및 생체인식 기술이나 오픈랜(O-RAN), 서비스형 컴퓨팅(Computing as a Service, CaaS)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인 컴퓨팅 기술 기업, 본격적인 '서비스형 컴퓨팅 사업' 개시
후지쯔가 가진 기존의 장점을 버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후지쯔는 컴퓨팅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급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다. 후지쯔의 슈퍼컴퓨터 후가쿠(Fugaku)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 세계 1위의 연산능력을 기록했다. 지금은 미국 HPE의 프론티어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2년 연속 1위라는 기록은 세계 최초다.
이와 같은 컴퓨팅 기술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컴퓨팅을 제공한다는 것이 후지쯔의 주요 사업 모델 중 하나다.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고성능컴퓨팅(HPC)에 더해 내년 출시할 양자컴퓨터와 양자 컴퓨팅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어닐러 기술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컴퓨팅 워크로드 브로커(Computing Workload Broker)'가 대표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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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일반 컴퓨팅을 제공하는 것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클라우드 기업들이 잘 하고 있다. 우리가 하는 것은 슈퍼컴퓨터 수준의 연산능력이 필요한 영역'이라며 '과거에는 기상청 같은 곳에서나 슈퍼컴퓨터를 필요로 했지만 이제는 일반 기업들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서 '컴퓨팅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떤 유형의 컴퓨팅을 이용해야 하는지 선택하는 것도 고역이다. 이에 후지쯔는 사용자가 고민할 필요 없이 더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답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자 했고 그를 위한 서비스가 컴퓨팅 워크로드 브로커'라고 전했다.
후지쯔의 서비스형 컴퓨팅 사업은 내년 최초의 후지쯔 양자컴퓨터가 출시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단순히 양자컴퓨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슈퍼컴퓨터와 양자컴퓨팅 기술이 함께 보완적으로 활용된다.
최 대표는 '후지쯔는 양자컴퓨팅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여러 컴퓨팅 기술을 복잡적으로 함께 이용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내년 후지쯔의 양자컴퓨터가 출시되면 설명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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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 같은 고객분석을? 후지쯔 '그린에이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는 것을 계기로 온라인 쇼핑 시장은 급성장했다. 전통적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유통업체 매출 비중은 2018년 오프라인 62%, 온라인 38%에서 2021년 오프라인 52%, 온라인 48%로 그 격차가 좁혀졌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짐에 따라 이를 지원하는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중이다.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앱)에서의 고객 활동 로그를 기록하고, 이를 분석해 보다 효과적인 경영을 가능케 하는 고객관계관리(CRM)와 같은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그 범위를 확장한 고객데이터플랫폼(CDP)으로 나아가는 추세다.
후지쯔는 CRM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세일즈포스와 협력하며 이커머스 기업들을 지원 중이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통적인 오프라인에 대한 지원도 진행한다. AI 영상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촬영된 매장 내 고객정보를 수집,분석함으로써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과 같은 고객분석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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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여러 분야에서 세계 주요 기업들과 경쟁하는 후지쯔가 독보적이라고 자랑할 수 있는 기술이 몇몇 있다. 그중 하나가 영상 데이터 검출 및 수집, 분석하는 기술'이라고 피력했다.
후지쯔의 영상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그린에이지(Greenage)'는 매장 내 설치된 CCTV를 통해 촬영되는 고객의 연령, 성별, 구매행동 등을 데이터화할 수 있다. 얼굴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걷는 모습을 통해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기존에는 어떤 고객이 어떤 물건을 샀는지에 대한 결과만 파악할 수 있었다. 구매까지의 경로나 구매하지 않는 이유 등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린에이지를 이용한다면 고객이 어디에 몇초를 머물렀는지, 어떤 상품에 시선을 줬는지, 어떤 상품에 손을 뻗었는지 등까지 디지털화된 수치로 관리함으로써 온라인 쇼핑과 동등한 수준의 고객 경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문제도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개인을 특정할 수 없도록 영상을 에지(Edge)단에서 디지털화해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후지쯔는 생체인식 기반의 출입통제나 오픈랜(O-RAN) 및 5세대(G) 통신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영상인식 기술의 경우 이커머스 분야에서뿐만 노약자를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나 치안을 위한 방범 등 다방면으로 쓰일 수 있다.
최 대표는 '한국후지쯔는 2024년이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 과거 50년간 하드웨어 제품을 바탕으로 한국 IT에 기여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보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혁신 시대에 꼭 필요한 기업으로 자리잡고자 한다. 한국후지쯔가 왜 한국에 있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힘쏟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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