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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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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기자 구타당한 다음날…수낵 영국총리 욱하고 한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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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황금관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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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사진 = AFP 연합뉴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중국에 대한 강경노선을 명확하게 밝혔다. 수낵 총리는 중국이 자국의 이익과 가치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양국 간 ‘황금시대’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이날 “양국의 ‘황금시대(golden era)’라는 것은 무역이 (중국의) 사회·정치적 개혁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순진한 발상과 함께 끝나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은 의식적으로 모든 국가 권력을 지렛대 삼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 나서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영국의 접근법이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의 ‘황금 시대’란 지난 2015년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총리 등이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모색했을 때 나왔던 용어다.

아울러 수낵 총리는 중국 경찰이 시위를 취재하던 BBC 기자를 폭행한 사건을 언급하고 “중국이 우리의 가치와 이익에 ‘체계적인 도전’을 제기하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 도전은 중국의 권위주의가 강화하면서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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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밤 중국 베이징에서 백지를 들고 제로코로나 반대 시위에 나선 시민들 [사진 = AFP 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와 비교해 대중 관계에 있어선 온건한 편이었던 수낵 총리는 점차 매파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수낵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무산된 데 이어, 최근에는 안보 위협을 이유로 영국 공공기관 내 중국산 감시카메라 설치를 금지하는 지침이 발표됐다.

하지만 수낵 총리는 “세계 경제 안정과 기후변화와 같은 현안과 관련해 중국이 갖는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다”며 “영국이 중국과 같은 경쟁국들에 좀 더 실용적인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중 강경 노선이지만 극단적인 방식은 회피하겠다는 의지다.

이처럼 중국을 상대로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수낵 총리의 태도가 보수당 내부에서 또 다른 분열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내다봤다. 던컨 스미스 전 보수당 대표는 데일리 익스프레스 기고를 통해 “중국은 영국과 영국의 동맹국들에 분명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수낵 총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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