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12월의 신부’ 리디아 고, 세계여자골프 왕좌 탈환 ‘겹경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5년5개월 만에 ‘랭킹 톱’ 복귀

“솔직히 다시 1위 확신 못했다”

경향신문

리디아 고(왼쪽)가 지난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약혼자 정준씨와 트로피를 든 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네이플스 |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교포선수 리디아 고(25·한국명 고보경)가 5년5개월 만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리디아 고는 29일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넬리 코르다(미국)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17년 6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세계 1위를 내준 이후 5년5개월 만이다.

리디아 고는 이번주 랭킹 평점 7.52점을 받아 코르다(7.44점)를 0.08점 차로 추월했다. LPGA 투어는 지난주 2022 시즌을 마쳤지만 최근 2년간 성적을 기준으로 매주 바뀌는 랭킹시스템의 미세한 조정으로 리디아 고가 세계 1위에 올랐다. 세계랭킹은 해당기간 중 선수가 거둔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합산한 총점을 출전경기 수로 나눠 계산한다.

리디아 고는 18세10개월이던 2015년 2월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뒤 그해 6월 박인비(34)에게 1위를 내줬다가 4개월여 뒤 다시 1위에 올랐다. 이후 2017년 6월까지 연속 85주, 합계 104주 동안 세계 1위를 지킨 뒤 왕좌에서 내려왔다.

지난 21일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3승(게인브리지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포함)으로 올해의 선수, 상금왕, 다승왕, 평균타수 1위를 휩쓴 리디아 고는 이날 마침내 세계 1위를 되찾은 뒤 LPGA 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1위에 복귀하게 돼 매우 기쁘다. 솔직히 말해, 다시 1위가 될 수 있으리라고는 확신하지 못했다”며 “가족과 우리 팀 모두의 믿음과 사랑이 아니라면 불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디아 고는 ‘골프 천재소녀’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10대 시절 LPGA 투어에서 불과 6승(아마추어 2승 포함)을 거둔 시점에 처음 세계 1위에 올랐다. 그로부터 19주 뒤 박인비에게 세계 1위를 뺏긴 뒤 2번째 왕좌에 오른 리디아 고는 그후 2016년 말까지 8승을 더했지만 장비, 스윙, 체력 등 모든 부문에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2017년 이후 원인 모를 부진에 빠지며 정상에서 물러났다.

2006년 시작된 여자골프 세계랭킹 시스템에서 5년5개월 만의 1위 복귀는 역대 최장기록이다. 이전에는 박인비가 2015년 10월 1위에서 내려온 이후 2018년 4월 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 기록한 2년6개월이 가장 긴 공백이었다.

통산 105주째 세계 1위로 이 부문 역대 5위에 오른 리디아 고는 박인비(106주), 청야니(109주·대만)를 넘어 고진영(152주·27), 오초아(158주·멕시코)까지 추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다음달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아들 정준씨와 결혼하는 리디아 고는 지난주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뒤 약혼자와 시상식에서 함께하며 “그는 내가 더 좋은 사람, 좋은 선수가 되도록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는 존재”라며 존경심을 표시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 백래시의 소음에서 ‘반 걸음’ 여성들의 이야기 공간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