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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일문일답] 가나전 퇴장에 입 연 벤투 "선수들에게 미안…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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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전 모든 것을 쏟아낼 것"

12월3일 0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

뉴스1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1.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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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난 경기 종료 후 퇴장을 당했던 장면에 대해 사과하고, 벤치에 앉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포르투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벤투 감독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되는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벤투 감독은 지난 28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서 추가시간 막판 코너킥을 주지 않고 끝내버린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에 따라 벤투 감독은 가나전 종료 후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지 못했고, 12월3일 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릴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됐다.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먼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존중이 부족했다"며 다른 변명 없이 고개를 숙였다.

이제 한국은 사활이 걸린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사령탑 없이 치르게 됐다. 벤투 감독은 "좋은 상황은 아니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면서도 "내가 없더라도 팀은 잘할 수 있다. 다음 경기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모든 것을 끌어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아울러 최근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민재(나폴리)와 황희찬(울버햄튼)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상황을 보고 마지막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고, 김민재가 없는 상황에서 스리백을 쓸 것이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벤투 감독은 사활을 걸고 붙어야 할 포르투갈전에 대해 "상대는 높은 수준의 팀이지만,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 앞선 실수를 수정하고 1차전과 2차전에서의 좋았던 점을 모두 끌어내겠다"고 결의에 찬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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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손흥민 등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1.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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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가나전 마지막 상황에서 어떤 부분을 어필했는지. 퇴장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나.
▶먼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후반전에 명확하지 않은 판정들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장면을 보여드리게 됐다. 주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뛸 만큼 인정받은 심판인데, 어떤 면에선 내가 존중이 부족했다.

-벤치에 못 앉는 악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좋은 상황은 아니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최적은 아니지만 우리 팀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다 알고 있다.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포르투갈전이 열리기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한계까지 끌어내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 하겠다. 좋은 조직이 무엇인지 보여 주겠다.

-가나전처럼 새로운 선수가 포르투갈전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있나.
▶일단 전체적으로 지켜본 뒤 생각할 것이다. 항상 그렇듯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상대 약점을 분석해서 우리 약점을 숨기고 장점을 살리도록 할 것이다. 변화가 있겠지만 마지막 결정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있다. 최종 결정은 마지막에 결정할 것이다.

-김민재와 황희찬의 몸 상태는?
▶두 선수는 조금 다른 상황이다. 김민재는 이전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세리에A에서 모든 경기를 뛰었다. 부상 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희생정신과 팀을 향한 의지를 보여줬다. 가나전 역시 선수가 최대한 뛰려고 했다. 황희찬은 김민재와 비교해 소속 팀에서 많이 못 뛰었다. 구단에서 부상을 당해 리스크를 안고 왔다. 대표팀 소집 후 제약이 많았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경기까지 지켜봐야 한다. 두 선수 모두 상태를 잘 지켜보겠다.

-만약 김민재의 출전이 불투명하다면 스리백이나 다른 계획이 있는지.
▶아니다.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강인의 출전은 9월부터 계획했던 것인지, 아니면 도하에 와서 결정한 것인지?
▶긴 시간 관찰한 선수다. 9월부터가 아니라 장시간 봐왔다. 2019년 아시안컵 이후 발렌시아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음에도 발탁했다. 실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선수가 발전했고 플레이 스타일도 좋아졌다. 지속해서 관찰하고 분석했다. 월드컵 2경기를 통해 좋은 실력을 보여줬다. 우리 스타일에 잘 적응하고 녹아들었다.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봤다.

-포르투갈전에서 벤치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규정상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지만 다른 스태프도 실력 있고 능력이 있다. 나와 마찬가지로 팀 훈련을 진행해 왔다. 내가 있는 것과 상황이 다르지만 역량이나 실력은 충분하다.

-포르투갈을 이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포르투갈은 개인 능력은 물론 팀 전체적으로 강하다. 그런 높은 레벨에서 경쟁하려면 가진 것을 한계까지 끌어내야 한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끌어내서 지난 2경기에서 보여준 좋은 것을 보여야 한다.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어떤 축구를 했다는 말을 듣고 싶은지.
▶결과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 결과뿐 아니라 팀이 지금까지 이어온 긴 프로세스를 통한 과정도 중요하다. 그 안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다른 스타일로 플레이 할 수 있다고 사람들을 설득했고, 강팀과 월드컵에서 이런 스타일로 플레이할 수 있다고 설득해 지금의 팀을 만들었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강팀을 상대로 리스크를 가져가면서도 그 스타일대로 경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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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대 3으로 패한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2.11.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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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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