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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최악 경기한파' 덮쳤다 산업생산·소비 복합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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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국내 산업생산은 2년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고, 소비 역시 2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실물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란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5% 줄었다. 2020년 4월(-1.8%)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산업생산이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인 것은 2020년 1~5월 당시 5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29개월 만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3.5% 줄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자동차(-7.3%), 기계장비(-7.9%), 의약품(-10.1%) 등의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2.4%로 전월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교역 상황 악화에 수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제조업 생산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 생산도 0.8% 감소했다. 2020년 12월 1.0% 줄어든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1.4%), 정보통신(-2.2%), 운수·창고(-1.5%), 부동산(-3.8%), 숙박·음식점(-1.4%) 등 업종에서 쪼그라들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 역시 전월보다 0.2% 줄었다. 소매판매는 지난 3월부터 5개월간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8월 반등했지만, 9월부터는 다시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과 같은 자리(0.0%)에 머물렀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보합이었다. 이와 달리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내려가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글로벌 긴축 전환에 따라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영향"이라며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조금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희조 기자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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