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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고물가 됐으니 건강 챙기자” 빵·과자부터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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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부담에 가장 먼저 줄인 소비는? 본지, 1000명 설문조사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은 먹거리 중에서는 빵·과자 지출을, 비식품 중에서는 명품과 의류 지출을 가장 먼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지가 롯데멤버스 회원 1000명(남녀 각 500명)에게 지난 11~25일 “물가 부담으로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이는 항목은 무엇이냐”고 물어본 결과다.

조선일보

식품 지출 분야에서 전체 응답자의 30.9%가 빵·과자류에 대한 지출을 가장 먼저 줄인다고 답했다. 다음이 고기류(12.9%), 주류(12.0%), 커피·음료수(10.1%), 건강기능식품(9.7%) 순이었다. 주식에 해당하는 채소(4.6%), 생선(3.3%), 쌀(3.0%)은 가장 나중에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빵·과자 소비부터 줄였다는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김에 밀가루 섭취를 줄여 식구들 체형과 건강도 더 관리하자는 생각도 있다”고 답했다.

◇빵·과자 먼저 줄였고, 생선·고기·과일은 그래도 샀다

빵·과자류 소비를 가장 먼저 줄였다고 답한 소비자의 27.5%는 “소비를 줄이면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고 답했고, 그다음으로 “물가 상승 폭이 가장 큰 품목이기 때문”(23.5%)이라고 대답했다. “가족 건강에 가장 덜 직결되는 품목”(17.6%)라는 답변이 셋째로 꼽혔다. 빵·과자 가격이 최근 부쩍 오른 데다 당장 줄여도 큰 문제가 없는 품목이라고 생각해 소비를 먼저 줄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빵·과자에 이어 지출을 많이 줄인 먹거리 2위는 남녀 공히 육류가 꼽혔다. 육류는 응답자 절반이 넘는 62%가 “비싼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게 절약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먹거리 지출 순위 조정에서도 남녀 차이가 있었다. 빵·과자와 육류 다음으로 남성 소비자는 주류(13.2%) 지출을 줄인다고 대답한 반면 여성 소비자는 커피·음료수(11.0%)에 쓰는 돈을 먼저 줄인다고 답했다. 주류 지출을 줄인 이유에 대해 남성 소비자는 “건강과 체형 관리에 도움 된다”(45.5%) “평소에 너무 많이 먹어서 줄일 필요가 있다”(15.2%)고 응답했다. 커피·음료수를 줄였다고 응답한 여성 소비자는 “평소에 너무 많이 먹는다”(23.6%)고 답했다.

“할인해줬으면 하는 식품” 1위로 꼽힌 품목은 고기류였다. 전체 소비자의 59.5%가 “대형 할인 마트나 백화점에서 고기류를 대폭 할인해 줬으면 한다”고 대답했다. 여성 소비자의 60.1%, 남성 소비자의 58.9%도 육류 할인을 가장 원했다. 그다음으로 할인을 원한 품목은 채소(29.3%) 과일(27.7%)이었다.

◇여성은 의류, 남성은 명품부터 줄였다

식품 이외에 전반적 지출에서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인 항목으로 남성은 명품(28.8%)과 의류·패션(22.6%), 전자제품(13.4%) 순으로 꼽았다. 여성은 의류·패션(29%), 명품(23.4%), 화장품·향수(11.4%) 순이었다. 명품 소비를 줄이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꼭 필요한 품목이 아니다”(39.1%)라고 대답했다. 의류·패션 지출을 줄이는 이유에 대해선 “이미 사놓은 것으로 버틸 수 있다”(39.1%) “당장 필요한 게 없다”(31%)는 답변이 많았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불경기가 닥치면서 남성 여성 모두 값비싼 명품이나 의류·패션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특히 남성은 전자제품, 여성은 회장품과 향수 소비도 우선적으로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남성은 전자제품 다음으로 스포츠·레저 용품(9.4%) 소비를 줄였고 여성은 화장품·향수 다음으로 전자제품(9.8%) 지출을 줄였다. 반면 남녀 모두 생활 잡화(5.4%)와 도서·문구(5.4%) 지출은 상대적으로 늦게 줄였다.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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