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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社 유리한 '팬덤 플랫폼'…유니버스發 대격변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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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유니버스 매각 추진…인수 대상자 '스타쉽' 물망

IP-콘텐츠-플랫폼 3박자 중요…"엔씨 한계 느꼈을 듯"

뉴스1

엔씨소프트 유니버스 이미지(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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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K팝 아티스트와 팬덤을 IT 기술로 연결해 주는 '팬덤 플랫폼'이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주축으로 재편되고 있다. 위버스(하이브), 버블(SM), 유니버스(엔씨소프트)로 구축된 3강 체제가 유니버스의 매각 추진으로 새 국면을 맞고 있는 것.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 2년 만에 유니버스 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기업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스타쉽엔터테인먼트로 △아이브 △몬스타엑스 △케이윌 △우주소녀 등 가수를 비롯해 △이동욱 △유연석 △김범 등 다수의 배우들이 소속돼 있다.

엔씨소프트가 유니버스 사업을 정리하는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본업인 게임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을 정리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 리니지W 출시 이후 대형 신작 출시가 없었으며 리니지W의 초반 매출 효과도 하향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신작 출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TL)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이는 원래 계획했던 올해 4분기 출시에서 한 차례 늦춰진 일정이다. 또한 △LLL △BSS △프로젝트G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등 신작 게임 지식재산권(IP)을 대거 준비하고 있어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게임 기업이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직접적으로 팬덤 사업을 경쟁하는 데 있어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업계의 시각도 있다. IP, 콘텐츠, 플랫폼 삼박자가 모두 갖춰져야 팬덤 사업의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는데 아티스트 IP를 보유하지 못한 엔씨소프트로서는 사업 확장에 한계에 봉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이브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가 운영하는 '위버스',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디어유가 운영하는 '리슨' 및 '디어유 버블'은 각 회사가 보유한 아티스트 IP를 활용해 사업을 펼치기 유리하다. IP 로열티 지급에 있어서도 수익 측면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와 SM은 자신들의 아티스트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만 하면 되는데 엔씨소프트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파트너사들을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팬덤 관리 노하우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해당 사업에서 강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도 유니버스의 이러한 약점을 타개하기 위해 음료 브랜드 '펩시', TV프로그램 등 비(非)아티스트로 팬덤의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아티스트에 국한된 팬덤 플랫폼의 경계를 뛰어넘어보고자 했으나 유니버스 매각 추진으로 이러한 노력은 인수가 실제로 성사될 시 아티스트 중심으로 다시 재편될 전망이다.

뉴스1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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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IP 갖춘 카카오엔터…마지막 퍼즐은 플랫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의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인수 대상자로 떠오른 데는 유니버스와의 공고한 파트너십 관계가 거론된다. 유니버스에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인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아이브 △이동욱 △유연석 △김범 등 다수의 연예인이 입점해 있는 상황.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유니버스를 운영하게 될 경우 소속 아티스트 기반 팬덤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도 가능하고 추가 아티스트 확장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카카오 그룹사의 입장에서도 팬덤 플랫폼은 도전해볼 만한 시장이다. 글로벌 233개국에서 서비스되는 유니버스는 2400만회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해외 이용자 비중은 89%에 달한다. 이미 검증된 팬덤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인수가 이뤄질 경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신규 플랫폼 구축을 따로 추진할 필요가 없다.

또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로 시작한 팬덤 플랫폼을 자사의 다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확장하기에도 유리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에이핑크 소속사 '아이에이스티엔터테인먼트', 유희열, 유재석, 권진아 등이 소속된 '안테나',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 밖에도 '어썸이엔티', '비에이치엔터테인먼트', '숲엔터테인먼트' 등 다수의 배우들이 소속된 소속사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팬덤 플랫폼 사업이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도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강점이 있다. 모회사인 카카오가 국내 대표 플랫폼 사업자로서 IT 기반 운영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분석이다.

커뮤니티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으려는 카카오의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카카오는 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팬덤 플랫폼의 주력 사업이 '1:1 프라이빗 메시지'라는 점도 시너지 효과의 가능성을 높인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산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IP홀더, 콘텐츠, 플랫폼 3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비즈니스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IP, 콘텐츠는 모두 보유하고 있으나 팬덤 플랫폼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 인수가 이뤄진다면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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