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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호이의 사람들] 스낵타운, 매알 올린 영상들을 한개만 남기고 지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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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간단한 코미디로 웃음을 전해주고 있는 스낵타운 이재율, 강현석. 그들은 올해 1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서 1년도 되지 않아 35만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됐다. 그들은 매일 영상을 올리고 있는데, 그 많은 영상 중에 한편만 남긴다면 뭘 남기고 싶을까? 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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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상을 한개만 남기고 다 지워야 한다면 뭘 남길 건가요?
A. 이재율: 다 피 같은 자식들이긴 한데 저희가 보면서 빵빵 터졌던 것들이 있어요. 저는 그중에서도 삼꼭지 라는 영상이요. 그걸 짤때 5분 만에 짰어요. 찍을 때도 5분 만에 찍었는데 제 스타일과 맞아서 이 영상을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보고 싶네요.

강현석: 저는 신입사원 법인카드 사용내역이요.

Q. 스낵타운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이재율: 저희가 골목에서 촬영을 많이 하는데 담벼락 위에 짐을 올려놨는데 똥 물이 터진 거예요. 현석이 형이 원래 엄청 차분해요. 호들갑 떠는 걸 부끄러워 하거든요. 근데 갑자기 현석이 형이 소리를 질러서 봤더니 옆에서 똥물이 터지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채널 잘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글프면서도 재밌는 하루였어요. 실제로 구독자 수도 늘었어요.

강현석: 채널이 잘 되기 전이고 재율이는 잘될 징조라고 했지만 저는 굉장히 서러웠어요. 왜 이렇게 안풀릴까 라는 비관적인 생각도 들었고요.

Q. ‘그래가지고’가 항상 공통적으로 있는데 이유가 뭔가요?
A. 강현석: 그래가지고 라는 말을 회의 하면서 많이 썼어요. 채널 이름을 어떻게 할까 얘기를 하다가 채널명을 그래가지고로 생각했었는데 채널명으로 하기에는 아쉬운 것 같아서 스냅타운으로 하고 그래가지고 라는 말을 영상초반에 많이 넣게 됐어요.

이재율: 회의할 때 잡담을 많이 하니까 그래가지고 우리 뭐 짤거야 라는 말을 하다 보니까 그래가지고를 많이 쓰게 됐어요.

Q. 출근하는 게 좋으세요?
A. 강현석: 저는 좋아요.
이재율: 저희는 회사 소속이지만 직원은 아니라서 안나와도 되거든요. 근데 저희는 회사에 나와서 회의도 하고 찍기도 하는데 재밌어요.

Q. 많은 개그맨들이 유튜브라는 무대를 선택하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세요?
A. 강현석: 무대에 대한 갈증이 아닐까 싶어요. 웃길 수 있는 장소가 없다 보니까 유튜브도 하고 TV에도 나가는 것 같아요.

이재율: 제일 큰 차이점은 TV에서는 어쨌든 을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유튜브를 만들어서 자기것을 갖고 싶다는 열망이 컸던 것 같아요. 본인이 짤 수도 있고 웃길 수도 있으니까 편집 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되는데 유튜브를 하기에 최적화 된 직업이라서 유튜브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Q. 유튜브를 하는 개그맨들이 둘이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이재율: 개그라는 것 자체가 서로 간의 호응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혼자 하는 것보다 둘이 했을 때 10배 이상 웃긴 것 같아요. 그런 시너지를 기대 하고 함께 하는 것 같아요.

Q. 동료 개그맨들이 주로 어떤 조언들을 주시나요?
A. 이재율: 어떤 콘텐츠 재밌더라 라는 조언들 해주시는 편인데 채널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뚜렷하면 조언을 많이 해줄 수 있는데 저희는 워낙 다채롭고 저희만의 색깔이 있다 보니까 조언을 못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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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처음에 딩동댕 대학교 붱철 조교 성우를 제안 받았을 때 목소리나 캐릭터 설정이 고민 됐을 텐데 어떤 걸 보고 지금의 붱철조교가 탄생했나요?
A. 이재율: 원래는 그 캐릭터가 대학원생 이미지라서 피곤한 느낌으로 해보라고 했었는데 제가 하면서도 지루할 것 같아서 제 색깔이 많이 들어갔어요.

Q. 스낵타운은 무슨 색 같으세요?
A. 강현석: 노란색인데 굉장히 친근한 노란색. 오줌색 같은 색이요.

이재율: 가끔 저희 색깔이 너무 들어간 건 비타민 먹은 것 같은 오줌색이요.

Q. 유튜브 구독자 백만이 됐을 때 공약이 있나요?
A. 이재율: 올해 안에 백만명 되면 저희 채널 삭제할게요. 그리고 김호이의 사람들 문신 하고 홍대를 뛰어 다닐게요.

Q. 서로의 코미디 취향을 어떻게 맞춰나가나요?
A. 강현석: 서로 좋아하는 개그의 교집합이 되어 있던 상태였던 것 같아요.

이재율: 제가 원래 현석이 형이 하는 개그를 좋아해요. 그래서 현석이 형은 현석이 형이 하는 개그를 하면 되고 저는 현석이 형 개그를 좋아하니까 취향이 맞는 것 같아요.

Q. 일상 속에서 언제 가장 많이 웃나요? 소확행이 궁금해요.
A. 강현석: 저는 음흉한 생각할 때요(웃음).

이재율: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걸 볼 때요. 작은 실수나 민망함, 어색함을 수면 위로 끄집어 내서 덜 민망하게 하는 걸 좋아해요. 그러면서 다같이 행복해지는 거죠.

Q. 개콘에서 한 캐릭터중에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어떤건가요?
A. 강현석: 저는 히든보이스에서 송강호 캐릭터 했던 게 기억에 남고 행복했어요.

이재율: 봉숭아학당도 기억에 남는데 이외에 몇회 안한 받아버려 라는 코너가 있었어요. 처음으로 제가 주도적으로 같이 만들어 가는 코너였거든요. 재밌게 했었는데 2회 정도 방송에 나갔어요.

Q. 직업병이 있나요? 그리고 그 직업병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떤 영향을 주나요?
A. 이재율: 아무래도 편집을 많이 하다 보니까 허리가 많이 아프고 거북목 증세가 있어요. 그리고 자다가 꿈에서 나왔던 건 빨리 휘발 되기 때문에 빨리 일어나서 적어요.

강현석: 재밌는 소재가 있으면 일상생활 속에서도 바로 메모해요.

Q. 직업만족도는 5점 만점에 몇점인가요?
A. 강현석: 저는 10점이요. 유튜브 라는 걸 원래 하고 싶었고 좋아하는 걸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데 재율이랑 함께 한다는 게 너무 행복해요.

이재율: 저는 100점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더라도 여러가지 스트레스가 따라 올 수 밖에 없거든요. 근데 저희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전혀 없고 수익도 나쁘지 않은 정도니까 꿈의 직장인거죠. 100점을 줄 수 밖에 없어요.

Q.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예요?
A. 강현석: 저는 유튜브 파트너요. 저에게 굉장히 많은 영감을 주고 재율이가 될 수는 없지만 재율이처럼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빈틈이 없는 친구라서 너무 놀라워요.

이재율: 저에게 강현석은 무기 같아요. 현석이 형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고 현석이 형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제가 그때마다가 미소를 지으면서 이 형이 제 무기라고 해요. 굉장히 날카로운 일본도 같고 든든한 핵무기 같은 존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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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어떤 개그맨이 되고 싶나요?
A. 강현석: 저는 개그맨이 엄청 되고 싶지는 않은데 웃기면서 살고 나이가 들어도 재밌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재율: 개그를 하면서 존경 받고 싶다는 생각은 없고 저희가 하고 싶은 코미디 하면서 소소하게 웃기면서 끝까지 재밌었고 재치있었고 웃기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으면서 어딘가 묻히고 싶어요.

Q. 10년 후 스낵타운은 어떻게 될까요?
A. 강현석: 죽어야 완성된다고 하잖아요. 엄청난 업적을 남기고 싶어요.

이재율: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소소한 농담을 던지면서 나중이 되면 힘을 뺄 수도 있겠죠. 그래도 하루 하나씩은 계속 올리고 싶어요. 사람들이 소소하게 라도 웃을 수 있도록.

Q.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무대를 찾아나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A. 강현석: 본인을 의심하지 말고 열심히만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든 짧게 걸리든 잘 될 거예요.

이재율: 저는 개콘이 끝나고 여러가지 일을 하다가 생각을 할 계기가 있었는데 꿈을 이룬다는 것 자체가 쉽게 뱉을 수 있는 말은 아니잖아요. 근데 못 이룰 수도 있는 거잖아요. 꿈을 이룰려고 하다가 이룰 수도 있고 못 이룰 수도 있는데 못 이루더라도 과정 자체가 재밌는 일을 하면 못 이뤄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요. 시도 하는 것만으로도 재밌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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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김호이 객원기자 coby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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