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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월드컵 NOW] 죽다 살아난 폴란드, 36년 만에 16강 '1골 차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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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C조 3차전 프랑스에 0-2 패
멕시코와 승점 동률에도 골득실에서 1점 앞서
5일 프랑스와 16강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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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선수들이 1일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게 지고도 환호하고 있다. /도하(카타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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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한 팀은 경기에서 졌는데 웃었고, 다른 한 팀은 경기에서 이기고도 눈물을 흘렸다. 폴란드가 단 1골 차이로 멕시코보다 승점이 앞서면서 36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연은 '루사일 기적'의 주인공 사우디아라비아였다.

폴란드는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47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0-2로 패했다. '득점기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4·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선수들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0-2로 완패하고도 환하게 웃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조별리그 내내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음에도 결국 토너먼트 티켓을 따낸 폴란드는 16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8강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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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수비수 세자르 몬테스가 1일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이기고도 슬퍼하고 있다. /루사일(카타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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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은 처참했다. 폴란드는 이날 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슈팅 21개를 때리는 동안 단 2개에 그쳤으며, 점유율은 3-7로 크게 뒤졌다.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쳉스니(유벤투스)의 활약이 없었다면 더 큰 점수차로 졌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폴란드를 살린 것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2로 꺾어 '루사일 기적'을 일으킨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조별리그 C조는 마지막 경기 전까지 16강 진출을 확정한 팀이 단 한 팀도 결정되지 않을 정도로 모든 팀에게 '경우의 수'가 제공된 조다. 만약 폴란드가 아르헨티나를 꺾었다면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며, 사우디가 멕시코를 이기면 사우디가 조 1위로 올라가는 그림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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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C조 최종 순위./F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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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는 아르헨티나와 대결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질 경우 멕시코의 승리를 기원해야 했다. 조별리그 H조에서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는 대전제 하에 우루과이가 가나를 잡아주고 득실차에서 앞서길 바라는 한국의 '경우의 수'와 유사하다.

멕시코는 폴란드의 바람(?)대로 사우디에 이겼지만 불행히도 사우디에 만회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아르헨티나가 폴란드를 꺾고, 자신이 폴란드보다 득실차가 앞서면 16강 진출이 가능했던 멕시코는 혼신의 힘을 다해 사우디를 압박했고 2골을 넣으면서 후반 막판까지 C조를 혼전 양상으로 만들었다.

특히 멕시코는 같은 시간 스타디움 974에서 폴란드가 아르헨티나에 0-2로 지고 있었기 때문에 단 1골만 더 넣으면 득실차에서 폴란드를 누르고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3차전에서 멕시코가 2-0으로 이기고 폴란드가 0-2로 지면 1승 1무 1패로 승점은 물론 다득점 승자승까지 모두 같아 페어플레이 점수로 티켓 주인을 가려야하는 복잡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사우디의 알 다우사리(알 힐랄)가 멕시코의 골망을 흔들면서 멕시코의 득실차를 다시 끌어내렸고, 결국 폴란드가 1골 차이로 멕시코에 앞서며 16강에 올랐다.

기사회생으로 16강에 진출한 폴란드는 오는 5일 오전 0시 C조 1위로 올라온 프랑스와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16강전을 치른다. C조에서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한 프랑스는 조별리그 마지막 튀니지와 경기에서 주전 9명을 선발에서 빼고 휴식도 부여하는 특권도 누렸다. 36년 만에 16강에 오른 폴란드가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아쉬운 경기력을 프랑스를 상대로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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