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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MK이슈]‘마마 어워즈’ 글로벌 시상식 리브랜딩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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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마마 어워즈’.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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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음악 시상식 ‘마마’에서 글로벌 음악 시상식으로 새롭게 리브랜딩한 ‘2022 마마 어워즈’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3개 대상 석권으로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29, 30일 이틀간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2022 마마 어워즈(2022 MAMA AWARD, 이하 마마 어워즈)’가 열렸다. ‘마마 어워즈’는 CJ ENM이 개최해 온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MAMA)를 리브랜딩한 글로벌 음악 시상식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열렸다.

이번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은 전날 ‘올해의 월드와이드 아이콘’을 시작으로 ‘올해의 앨범’, ‘올해의 가수’까지 총 3개 부문 대상을 휩쓴 데 이어, ‘올해의 노래’까지 대상 4개 부문을 모두 석권한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마마 플래티넘’까지 수상하는 등 총 6관왕에 올랐다.

방탄소년단 외에도 아이브는 대상인 ‘올해의 노래’와 ‘신인상’,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그룹상’과 전날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 ‘페이보릿 뉴 아티스트’까지 총 5관왕에 오르며 명실상부 2022년 가요계 대세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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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 마마 플래티넘 신설…방탄소년단, 현존하는 역사로 헌액


이번 시상식에선 마마 플래티넘 부문이 신설됐는데 이 상은 ‘올해의 가수’와 ‘올해의 노래’, ‘올해의 월드와이드 아이콘’, ‘올해의 앨범’ 등 4개의 대상을 모두 받은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하지만 음원은 걸그룹 등 여가수가, 음반은 보이그룹 등 남가수가 강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양분된 현 가요 생태계를 고려하면 사실상 방탄소년단을 위한 부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2016년 ‘올해의 가수’ 부문에서 첫 ‘마마’ 대상을 받았고, 2017년에는 ‘올해의 가수’, 2018년에는 ‘올해의 가수’, ‘올해의 앨범’, ‘올해의 월드와이드 아이콘’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들은 특히,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내내 ‘올해의 가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월드와이드 아이콘’ 등 4개의 대상을 싹쓸이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들은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10년 여정을 돌아보고 BTS 1막을 마무리하면서도 ‘최고’의 지위를 인정 받으며 ‘올해의 가수’, ‘올해의 앨범’, ‘올해의 월드와이드 아이콘’ 등 3개의 대상을 추가했다.

이들이 ‘마마’에서 들어올린 대상 트로피만 무려 20개다. 이같은 전무후무한(물론 후무할 진 확실히 알 수 없다) 업적을 세운 방탄소년단이 올해 말부터 멤버들의 입대로 당분간 완전체 활동을 중단하게 되는 만큼, ‘마마 어워즈’ 측은 이들이 남긴 ‘넘사벽’ 성적을 특별하게 기록하고, 현존하는 역사로서 헌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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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미.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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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시상식 리브랜딩 ‘마마 어워즈’, 영어 남용에 갑론을박


‘마마 어워즈’는 기존 ‘마마’에서 올해 리브랜딩돼 처음 진행됐다. CJ ENM은 ‘마마 어워즈’로의 리브랜딩 배경에 대해 “K팝의 영향력이 아시아에서 글로벌로 확대되는 등 글로벌 음악 시장 변화에 맞춘 결정”이라 밝혔다.

리브랜딩 발표와 함께 CJ ENM은 “시상식으로서 차별화된 정체성을 정립하는 한편 ‘마마 어워즈’만의 아이코닉한 씬이 있는 쇼와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는데, 이는 어떻게 구현됐을까.

29일 ‘마마 어워즈’ 첫째날 무대는 확실히 국내 타 음악 시상식과 다른 ‘쇼’의 형식을 띠었다. 호스트 전소미는 댄서 리정과 함께 케이팝 매쉬업 오프닝 무대를 선보이며 화려하게 등장했으며 섹션별로 각기 다른 의상을 준비하는가 하면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다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하드캐리’ 했다.

이날 전소미가 보여준 애티튜드는 기존 ‘마마’ 호스트들도 보여준 적 없는 ‘해외 매너’였는데 이는 글로벌 시상식을 표방하고 나선 ‘마마 어워즈’의 기획의도에 꼭 들어맞는 모습이었다. 권위적이고 정적인 시상식의 틀을 깨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의도함과 동시에, 벤치마킹해 온 해외 시상식에 한 발 다가가기 위한 전략으로 볼 만 했다.

다만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MTV 뮤직 어워드’ 등 해외 대중음악 시상식을 자주 접해온 K팝 팬들에겐 그리 낯설지 않은 매너였을 수 있으나 주로 국내 음악 시상식을 시청해 온 이들에겐 다소 과하고 낯설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

특히 주로 지적이 나온 부분은 호스트 전소미의 영어 남용이었다. 전소미의 영어 진행은 어색함 없이 너무도 유려했지만, 멘트의 팔할 이상이 영어였다는 데서 과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소미가 영어로 질문하면 수상 혹은 시상자가 한국어로 답하는 기이한 장면도 여러 번 연출됐다.

이에 다수 누리꾼들은 “영어 멘트에 한국어가 자막으로 나오는 게 불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고 일부 누리꾼들은 “사대주의”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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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마마 어워즈’ 박보검. 사진|CJ ENM


기실 ‘마마 어워즈’가 한국 기업이 주최하는 시상식이지만 글로벌 시상식을 표방한 만큼 ‘마마 어워즈’의 타겟은 국내 K팝 팬들뿐 아닌 글로벌 K팝 팬들이다. 이들을 위해 영어 멘트를 활용하고 영어 자막을 선보이는 것은 불가피하고, 실상 기존에도 있어왔던 일이나 일각의 지적은 그 정도가 과하다는 데 있다.

실제로 첫째날엔 전소미의 진행능력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영어 남용 관련 질타의 목소리가 컸는데, 박보검이 호스트로 나서 한국어로 주로 진행하고 장르별, 가수별로 시상 내역이 많았던 둘쨋날엔 영어 사용 빈도가 확연히 줄어 부정적 여론이 잦아들었다.

글로벌 시상식인 만큼 ‘마마 어워즈’의 영어 활용은 향후에도 불가피하겠으나 ‘남발’하지만 않는다면 나쁘지 않다. 특히 전 세계 각 지역의 많은 K팝 팬들이 K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해 한글과 한국어 공부에도 열심인 만큼, ‘마마 어워즈’가 자국어인 한국어 사랑을 조금 더 보여주는 것도 좋겠다.

진행자의 영어 멘트를 한국어 자막으로 소개하기보단 한국어 멘트를 다양한 국가 언어로 번역한 자막으로 소개하는 수고를 조금만 더 하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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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마마 어워즈’.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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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워킹, 자잘한 방송사고 아쉽지만...무난한 리브랜딩 출발


영어 남발 문제 외에도 이번 ‘마마 어워즈’는 유난히 카메라 워킹에 대한 지적이 높았다. 공연장 전경과 원거리 카메라 워킹이 다수 화면에 잡혔는데 그 과정에서 카메라 전환률이 과해 퍼포먼스가 자세히 보이지 않고 아티스트들의 모습이 지나치게 작게 보이는 장면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카메라 전환 과정에서 사인 미스로 엉뚱한 장면이 비춰지는 등 자잘한 방송사고도 이틀간 적지 않게 나왔다.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5만 명의 현장 관객들과 함께 한 시상식이라 공연장 전경을 자주 소개하고 싶었던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앞선 영어 남용과 마찬가지로 전경 자랑과 다수 멤버들의 원거리 워킹 역시 적당한 수위로 보여줘도 충분하겠다.

여러 질타와 소동에도 불구, 이번 ‘마마 어워즈’는 일별 3시간 반씩 이틀에 걸쳐 무려 7시간 가까이 진행된 만큼 풍성한 무대로 꾸며졌는데 역시나 ‘마마=무대’라 칭할만 한 ‘명불허전’급 무대가 완성됐다.

첫째날 스트레이 키즈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공연은 아티스트들이 뼈를 갈아넣은 듯한 큰 스케일의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해내며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으며 둘쨋날 (여자)아이들과 자우림의 합동 무대, ‘스트릿 맨 파이터’와 지코의 ‘새삥’ 컬래버 무대, 제이홉의 국내 방송 첫 솔로 무대까지 풍성함 그 자체였다. 카라의 완전체 무대는 향수를, 일본 신인그룹 니쥬-아이앤아이의 무대는 신선한 자극을 줬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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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마마 어워즈’ (여자)아이들 전소연. 사진|CJ ENM


다양한 시상 내역임에도 불구, 나름 주최측이 공개한 기준에 따라 ‘성적’에 기반한 심사가 이뤄진 만큼 딱히 수상 논란이 불거지진 않았다.

다만 (여자)아이들이 전소연이 무대 중 “올해는 어떤 상을 줄 건가요 MAMA. 올해 신드롬이 우린 누구인지 알잖아. 특별히 만들어낸 상은 거절. 뉴제너레이션”이라고 랩을 개사해 선보였는데 이를 두고 ‘마마 어워즈’ 주최측을 디스한 것이 아니냐는 설왕설래가 나왔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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