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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올해 무역적자 400억달러 넘어서…수출 2달째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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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출 519.1억달러·수입 589.3억달러

1~11월 누적 무역수지 적자 425.6억달러


한겨레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대형 크레인이 수출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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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입가와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도 지난달까지 두달째 역성장 추이를 보이면서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8개월째 이어졌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 규모는 이미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내놓은 ‘11월 수출입 동향(잠정)’을 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0% 줄어든 519억1천만달러, 수입은 2.7% 늘어난 589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70억1천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수출은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고,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줄곧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개월 이상 연속 무역적자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 만이다. 11월 무역수지 적자 폭은 지난 10월(67억달러)과 비교해서도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425억6천만달러에 이르렀다. 누적 무역적자 규모는 8월(247억2천만달러)에 이미 기존 연간 최대치(1996년의 206억2400만달러)를 넘어선 상태였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수출 감소세에 대해 “에너지 위기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세계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수요 약화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이 장관은 “화물연대 운송거부까지 작용하며 11월 수출 감속 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며 “운송거부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차질로 이어지며 12월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품목별 11월 수출 실적을 보면, 15대 주요 수출 품목 중 4개만 늘었다. 자동차 수출이 31.0%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에스유브이(SUV)와 친환경차에 대한 견조한 수요, 인기 차종의 현지 판매 증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에 힘입은 결과였다. 석유제품(26.0%)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2차전지(0.5%)와 자동차 부품(0.9%)도 수출 증가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수요 둔화 탓에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29.8% 줄어든 84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호실적에 견준 기저효과에 더해, 소비자용 정보기술(IT)기기(중저가 스마트폰 등) 같은 전방산업 수요와 함께 서버 수요가 위축되고, 디(D)램·낸드 가격 하락이 겹친 탓이었다. 석유화학(-26.5%), 디스플레이(-15.6%), 무선통신(18.7%), 선박(-68.2%) 수출도 줄었다.

지역별로는 9대 지역 중 미국(8.0%), 중동(4.5%), 독립국가연합(CIS·4.6%), 유럽연합(EU·0.1%) 등 4곳에서 수출이 증가했고, 나머지 지역은 감소했다. 대미 수출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미국의 수입물가 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자동차, 차 부품, 2차전지 위주로 늘었다. 대중국 수출은 25.5% 감소한 113억8천만달러에 그쳤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해 강력한 봉쇄 조처를 펴는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반도체,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같은 주요 품목 수출 감소했다. 중남미 지역(-19.1%)과 일본(-17.8%)에 대한 수출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입 증가는 11월에도 역시 에너지 수입 급증 탓으로 분석됐다.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1%(33억1천만달러) 늘어난 155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창양 장관은 “지난달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표한 대로 아세안·미국·중국 등 3대 주력시장에 대해 수출품목을 다변화하고, 국가별 맞춤형 방안으로 수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30일 출범한 민관합동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을 중심으로 수출·수주 관리를 일원화해 신속한 지원·애로 해소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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