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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젤렌스키, 평화협상 주장 머스크에 분노 “와서 보고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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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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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을 제안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겨냥해 “러시아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우크라이나로 직접 와서 보라”고 비판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NYT 주최의 ‘딜북 서밋(DealBook Summit)’ 화상 연설에서 “억만장자는 평화 협상에 대해 말하기 전에 상황을 이해했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로 와서 당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그 후에 이 전쟁을 언제, 어떻게 끝낼 수 있는지 말해달라”고 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0월 초 우크라이나가 크림 반도를 러시아에 양보하는 방안을 포함한 종전안을 제시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누구 편을 드느냐”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머스크의 제안에 대해 “머스크 같은 사람이 평화적인 길을 찾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머스크는 같은 달 우크라이나에서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서비스를 무한정 지원할 수 없다고 올렸다가, 다음날 “스타링크가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지만, 계속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번복하기도 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핵무기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은 러시아 국민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살아남길 원한다”면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그가 핵무기를 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신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은 푸틴의 확장주의적인 군사적 야망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푸틴의 군대가 우크라이나의 일부를 정복한다면, 다른 이웃 민주주의 국가들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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