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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말통에 휘발유 받아야 할 판"…품절 주유소만 20여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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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8일째…휘발유 재고 8일분

아시아경제

지난달 30일 경부 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급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안내문이 주유소 주유기에 붙어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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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 총파업이 8일째 이어지면서 수도권 일부 주유소의 유류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시민들은 인터넷 카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휘발유가 품절된 주유소 정보를 공유하며 불안감을 표했다. 정부는 파업으로 인한 물류 혼란이 민간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조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휘발유, 경유 등 주요 제품이 품절된 주요소는 총 26곳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3곳, 경기 6곳, 인천 4곳, 충남 3곳 등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 지역에 집중됐다. 전국 주유소 재고는 휘발유 8일분, 경유는 10일분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파업이 앞으로 10일 이상 장기화하면 전국 주유소의 기름이 동나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셈이다.

산업부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민간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후 4시께 '오피넷'을 통해 유류 품절 주유소 현황 정보를 안내하고, 재고가 없는 주요소는 포털 지도, 티맵 등 지도 서비스에 표시되지 않도록 조처하기로 했다. 또 정유공장, 저유소 등 주요 거점별 입·출하 현황을 모니터링해 수송 차질이 우려될 경우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 등을 활용한 비상수송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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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카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휘발유 품절을 우려하는 글이 올라왔다. / 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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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휘발유 품절 주유소가 속속 나타나면서 인터넷카페, SNS 등에는 주유소 유류 재고 정보 공유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 카페에 남긴 글에서 "아침에 주유소에 가보니 일반 휘발유가 다 떨어져 고급 휘발유를 채우고 있었다"며 "이러다가 고급 휘발유까지 떨어지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푸념했다.

기름이 동나기 전에 미리 준비해 두라는 조언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휘발유가 품절되면 다음은 경유 차례일 것"이라며 "파업이 오래 갈 것 같은데 다들 미리 가득 채워두시는 게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도 불안해서 18ℓ말통에 기름 받아놨다", "개인 사업하는 사람들은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등 분통을 터뜨리는 이들도 나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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