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남일 같지 않네…‘16강 실패’ 감독들, 줄줄이 이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이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멕시코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어김없이 이별의 계절이 찾아왔다. 16강이라는 1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사령탑들이 하나둘 작별을 알리고 있다. 세계적인 명장도, 덕망 높은 감독도 피해갈 수 없는 시간이다.

2019년 1월부터 멕시코를 이끈 헤라르도 마르티노(60·아르헨티나) 감독은 1일 카타르월드컵 여정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실패했다. 오늘 결과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심판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을 때 내 계약은 끝났다”고 말하며 사실상 이별을 공식화했다.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미국 등에서 오랫동안 클럽을 지휘하며 덕망을 쌓아온 마르티노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1승1무1패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득실차에서 밀려 C조 3위로 조별리그 탈락 고배를 마셨다. 특히 1일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제압했음에도 16강행 티켓을 따내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멕시코는 월드컵 16강 단골손님으로 불렸다. 1994년 미국 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빠짐없이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8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린 이번 대회에서 역사를 이어가지 못했고, 마르티노 감독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멕시코와 동행이 끝났음을 알렸다.

중앙일보

이란과 동행이 끝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별의 아픔을 맛본 이는 마르티노 감독뿐만이 아니다. 앞서 카를로스 케이로스(69·포르투갈) 감독도 오랫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이란과 작별하기로 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축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지닌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사령탑을 지내면서 이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콜롬비아와 이집트에서 잠시 외도를 한 뒤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올해 9월 다시 이란으로 돌아와 이번 대회를 지휘했다.

앞서 이란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연달아 조별리그 탈락 고배를 마신 케이로스 감독은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도 16강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1승2패 B조 3위로 아쉬움을 삼켰다.

미국과 최종전에서 0-1로 패한 뒤 케이로스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이 가족의 일원이 된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면서 사실상 이별을 암시했다. 이어 포르투갈 언론은 “이란과 케이로스 감독의 동행이 끝났다”며 여우 감독의 퇴장을 전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