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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화물연대 총파업 '8일째'…'기름 대란' 추가 업무개시명령 주목[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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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산업부 김승모 기자


[앵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죠.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나선 지 8일째 되고 있습니다. 산업계 곳곳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정부가 파업 엿새째인 그제 시멘트 분야 운송 담당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유나 철강 분야까지도 확대될 수 있다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에 따른 피해와 추가 업무개시명령 가능성 등 산업부 김승모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산업계 곳곳에서 아우성이라고 해요. 상황이 좀 어떻습니다.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늘 주요 업종에 대한 긴급 수급 점검 회의를 열고 파악한 현황을 밝혔는데요. 지금까지 시멘트 97만6천톤, 철강 56만2천600톤, 자동차 7천707대, 정유 25만9천238㎘에 달하는 출하 차질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1조6천억원 규모입니다.

총파업 여파가 주요 산업군에 걸쳐 있는데 일반 소비자가 바로 체감할 수 있는 게 기름이라고 보는데요. 기름 운반이 안 돼서 주유소 기름이 바닥날 수 있다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죠.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 기준으로 조금 전 확인한 바로 전국에서 기름 부족을 호소한 주유소는 총 49곳입니다. 어제 26곳이었는데 2배 가까이 늘었는데요. 지역도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경기, 충남, 충북, 강원 등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실제 주유소 업계 민원 내용도 들어봤습니다. 한국주유소협회 박동위 차장입니다.

[인서트]
"일단은 저희도 주유소 피해 현황들을 받고 있고요. 얼마 남지 않아서 기름이 더 배송 지연이 됐을 경우 재고가 바닥날 우려가 있다는 부분하고 정유사에 주문했으나 아직까지 배송 지연이 되고 있다는 이런 민원들인 거죠"

노컷뉴스

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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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름이 떨어져서 보충해야 하는데 주문해도 오지 않는다는 건데요 정부 대책은 어떻습니까?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유소 품절 사태에 대비해 비상상황반을 운영해서 정유공장과 저유소 등의 입·출하 현황을 점검하고 비상수송체계를 가동 중입니다. 오늘부터 군용 탱크로리 5대와 농·수협이 보유한 탱크로리 29대도 긴급 투입한 상태인데요. 업계에서는 총파업이 해결되지 않으면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동위 차장의 설명 다시 들어보시죠

[인서트]

"대략 주유소 재고 비축기간이 평균적으로 1~2주이기 때문에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가 될 거라는 말이 나오고 있고요. 파업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일시적으로 품절이 되는 현상들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철강이나 다른 업계도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던데요. 쌓인 철강 제품을 빼내지 않으면 공장이 멈출 수도 있다. 이런 말까지 나오는데 무슨 얘긴가요?

[기자]

앞서 철강 업계 피해 상황을 전해드렸는데요. 지난 6월 화물연대가 총파업했을 때 포항제철소 사례를 보면 당시 하루 2만여톤씩 철강 제품이 쌓이면서 제품 생산을 중단했는데요. 반출되지 못한 철강 제품들이 공장 내 빈 곳마다 쌓아두다 결국 공간이 없어 생산 중단 결정을 내린 거죠.

여기에 완성차 업체는 '로드탁송'에 나서고 있는데 하루 인건비 등 경비만 4억원이 추가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문제는 소비자 불만도 쌓이고 있는데요.

직접 차를 가지러 가지 못하면 탁송을 받아야 하는데 주행거리가 적게는 수십, 많게는 200km 가까이 찍히다 보니 헌차를 받은 기분이라는 겁니다. 출고를 연기하면 또 대기 순위가 밀리면서 언제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고요. 이래저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는 강경 대응 방침인데요. 그제 시멘트 분야에 대해 처음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는데 이후 시멘트 업계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업무개시명령 이후 정부는 명령서 송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147개 운송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완료했고, 주소지가 확보된 542명 중 173명에 대해 우편 송달했습니다. 시멘트업계에서는 업무개시명령 이후 시멘트 출하량이 대폭 늘어났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시멘트협회 한찬수 홍보부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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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트]
"종전과 달리 출하가 두 배 정도 넘게 이뤄졌습니다. 아직은 많은 물량은 아니라 하더라도 저희는 출하량보다는 출하량이 늘어난 폭에 대해서 의미가 있는데요. 오늘 같은 경우에는 일부 내륙에 있는 생산공장 같은 경우 출하가 평소 출하 대비 50% 수준까지 회복이 되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멘트 업계의 설명을 들어보면 업무개시명령이 일정 부분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들리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화물자동차 45만대 가운데 시멘트를 운송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 차량은 3천대 정도이고, 이중 화물연대 소속 1천대를 제외한 2천대는 비조합원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동안 화물연대의 보복을 우려해 파업기간 운송을 꺼려왔던 비조합원들이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운송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시멘트 운송 상황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시멘트 업계와 연관된 레미콘 업계, 건설 업계는 한숨을 돌렸겠군요.

[기자]

일부 지역에서 시멘트 운송이 재개됐지만, 건설 현장이 밀집한 서울 등 수도권까지 체감하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서트]

"지역별로 차이는 있는데 대부분의 현장이 수도권이나 경기권에 몰려있어서. 수도권, 경기권에 대해서는 아직은 운송이 재개되는 이런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정유나 철강 분야에 추가로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질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데 어떻게 보나요?

[기자]

어제에 이어 오늘도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은 추가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시사했습니다. 특히 기자들 질문에 정유 분야가 가장 시급하다고 언급했는데요.

그러면서 업무개시명령 심의를 위해서라면 언제든 국무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면서 다음 주 화요일 정례회의 전에라도 명령 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노컷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삼표시멘트 인천사업소를 찾아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운영 차질 상황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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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희룡 장관 말고도 대통령실도 같은 맥락의 분위기가 읽히지 않았나요?

[기자]

대통령실은 우선 업무개시명령을 다시 발동하는 일이 없도록 운수 종사자들의 조속한 업무 복귀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다만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위한 임시 국무회의 소집 여부와 관련해 계속 상황을 점검하고 또 비상대응을 해 나가고 있다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입니다.

[앵커]

물류가 멈추니까 정말 곳곳에서 시름인데,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게 다 파업 때문이다. 이기적인 투쟁이다 이렇게 비난할 수는 없잖아요. 합의점을 빨리 찾아야 할 텐데요.

[기자]

그렇죠. 사실 윤석열 정부가 지난 6월 협상 때와는 달리 강하게 맞서고 있잖습니까. 상반기와는 확연히 다르게 어려워진 경제 상황과 낮은 지지율 등 변수도 있고요. 다만 이번 사태가 윤 정부에 있어서는 울고 싶은 데 뺨 때린 격이 아니길 바랍니다. 어쨌든 이 상황이 길어질수록 정부도 문제해결에 실패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텐데요. 강대강 대치를 끝내고 협상테이블에 앉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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