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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특위 "생존자 증인채택"…유족들 "이게 상식이 통하는 나라인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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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협의회, 국회 추모공간·국정조사 전 과정 참여 등 6가지 요구

野 "유족 의견 최대한 수렴되도록 노력"…진상 규명·책임자 처벌 약속

뉴스1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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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전민 강수련 기자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1일 국회 내 희생자 추모공간을 설치하고 국정조사 전 과정에서 유가족의 참여를 보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소속 야당 위원들은 참사 생존자들을 증인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준비모임'소속 희생자 유가족 20여명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날 특위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3당 소속 위원들로만 진행됐으며,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위원 7인은 불참했다.

국조특위 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비공개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마음이 무겁고 형언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며 "어떤 유족분들은 아직도 장례를 치르지 않고 유골함과 함께 하루하루를 같이 지낸다고 한다. 그 말 한 켠에 모든 게 담겼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참사 현장에 같이 있었던 생존자들 이야기를 오늘 들을 수 있었다"며 "그 생존자들을 이번 국조특위에서 가능하다면 증인으로 채택해 상황을 반드시 듣고 규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유가족들이 요구한 6가지 사항에 대해 "여당 간사와 협의해 최대한 유족들의 의견이 수렴될 수 있게끔 하겠다"고 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국회 내 희생자 추모공간 설치 △국정조사 기간 유가족 소통 공간 마련 △유가족이 추천하는 전문위원 및 전문가 국정조사 참여 △국정조사 진행경과 설명 및 자료 제공 △국정조사 전 과정 유가족 참여 보장 △행정부 차원의 희생자 추모공간 및 유가족 소통공간 마련 6가지 요구사항을 특위에 요구했다.

유가족협의회 법률대리인이자 민변 이태원 참사 대응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윤복남 변호사는 "유가족과 협의해 동의하는 유가족 영정과 위패가 있는 추모공간을 국회 내에 만들어 달라"며 "국정조사 기간동안 유가족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어 "국정조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참관하고 지켜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했다.

윤 변호사는 "(국정조사에) 유가족이 추천하는 전문위원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도록 기회를 주길 바란다"며 "국정조사 진행경과를 설명해주시고, 조사 자료를 제공해달라. 기관보고와 현장검증, 기관질의, 청문회를 실시해 결과를 유가족에게 알려달라"고 했다.

또 윤 변호사는 "국정조사 전 과정에 유가족의 참여 보장을 요청드린다"며 "초반 조사 개시 전에 유가족의 발언 기회를 보장해주고, 필요한 범위 내에서 유가족 증인 채택 등 진술 기회를 충분히 보장해달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행정부나 지자체에서 희생자 추모공간, 유가족 소통공간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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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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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국조특위가 어떤 일을 가장 먼저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우선 예비조사 기간과 증인채택 명단을 취합하고 자료요구도 계속하고 있다"며 "여당 간사와 만나 청문회와 기관 보고, 현장 조사를 몇 번 할지 일정을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서는 "이상민 방탄도 아니고 이상민만 나오면 경기하듯 표정이 바뀌면 안 된다"며 "특위가, 여야가 함께 제대로 대한민국의 구조적 참사를 막을 수 있고 진실 규명해서 책임자가 반드시 책임지는 (제도적 장치를) 국회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이날 1시간가량 진행된 공개 발언에서 정부·여당의 미흡한 후속 조처에 대해 눈물 섞인 질타를 쏟아냈다. 이태원 참사 직후 유족들이 사망한 가족의 시신을 찾아다녔던 기억을 떠올리는 대목에서는 회의장이 울음바다로 변하기도 했다.

희생자 배우 이지한씨의 부친 이종철씨는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때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보겠다고 했는데 이게 공정과 상식인가"라며 "나라의 어버이로서 자식들이 158명이나 죽었는데 이게 상식이 통하는 나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유가족이 대통령실에 면담을 신청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아직도 회답이 오지 않았다면서 "우리 유족들이 호구로 보이시느냐", "저희도 똑같이 세금을 내는 국민"이라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이름을 호명하다가 돌연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무릎을 꿇고 "부탁드린다,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하는 한편, 이날 간담회에 불참한 국민의힘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향해 날을 세웠다.

민주당 소속 우상호 국조특위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이날 불참한 것에 대해 "적어도 유가족을 만나는 자리만큼은 정쟁과 무관하게 만났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점에서 위원장으로서 유감을 표시한다"고 사과했다.

특위 야당 간사인 김교흥 민주당 의원도 여당이 간담회에 참여하도록 수차례 설득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이 사전 협의 없이 간담회 일정을 잡았다는 입장이다. 한 국민의힘 소속 특위 위원은 통화에서 "오늘 일정 차제가 일방적 통보였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우 위원장은 "국조특위의 설립 목적은 제대로 된 진상 규명과 책임 소재 규명, 재발방지대책"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다. 이어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향해 "당장 물러날 수 없다면 국조가 끝나고 사퇴하겠다는 약속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자진사퇴를 거듭 압박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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