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러 원유가 상한제 불발될라"…EU, 상한액 60달러 합의 추진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달 5일 러 원유가 상한제 실시…입장차로 난항 겪어

WSJ "EU, 회원국들에 상한선 60달러 승인 요청"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유럽연합(EU)이 오는 5일로 다가온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상한액을 60달러에 합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데일리

(사진= 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EU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원회(집행위)가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 상한선을 60달러로 승인해 줄 것을 27개 회원국들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배럴당 60달러는 이날 기준 브렌트유 거래가격(86.88달러)의 70% 수준이며, 현재 거래되는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보다는 높다. 선물시장의 가격 조사업체인 아거스 미디어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프리모르스크항에서 수출된 원유 가격은 배럴당 48달러였다.

EU가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선제를 도입하려는 것은 원유 공급을 안정시키고 물가 상승을 피하면서도, 유가 상승으로 러시아가 막대한 이익을 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은 급등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천연가스와 석유를 높은 가격에 팔아 수익을 취하고 전쟁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관련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은 EU의 논의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이번에 결정된 상한액에 맞춰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중국 봉쇄와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작용하면서 유가가 떨어져 배럴당 60달러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EU 각국 대표들이 지난 1주일 동안 러시아 원유가격 상한선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를 가졌음에도 합의 도출이 쉽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 일부 EU 회원국은 상한액을 20달러 수준으로 낮추자는 강경한 입장이고, 그리스 등은 상한선을 보다 높게 설정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상한선을 너무 낮게 설정하면 러시아가 원유 수출을 금지할 것을 우려해 적정선에서 설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차관은 EU가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선을 60달러로 설정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중요한 것은 60달러로 시작하지만 가격 상한선을 변경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해 러시아 수익을 장기적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U 회원국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만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27개 회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가격 상한선이 결정된다. 이번에 상한선이 결정되면 회원국들은 1월 중순부터 2개월마다 한 번씩 상한액 조정 여부를 재검토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