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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우크라 콜센터女 증언 “저녁때면 러 군인 부대서 몰래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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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요청 문의 3500건 넘어
푸틴 동원령·헤르손 탈환 후 폭증


매일경제

[사진출처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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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10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최근 우크라이나가 개설한 ‘핫라인’에 도움을 요청하는 러시아군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 9월 우크라이나는 ‘살고싶다’라는 콜센터를 개설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바로 연결되는 핫라인에 직접 전화를 하거나, 텔레그램·왓츠앱 등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세부 정보를 등록하면 된다. 콜센터 측은 연락한 군인들에게 인도적 대우를 할 것을 약속한다.

우크라이나 관리는 “러시아군과 그 가족들로부터 접수된 문의는 3500건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어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원령을 내린 이후와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직후 문의가 폭주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콜센터측의 상담가 중 한명은 “저녁 시간대가 가장 바쁜데 군인들이 부대에서 몰래 빠져나와 전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주로 항복 등이 필요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질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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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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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콜센터를 개설한 이유는 러시아군의 항복 외에도 사기저하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살고싶다’ 콜센터의 홍보 영상에는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라.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가’라는 내레이션이 나온 후 폭발음과 함께 투항하는 러시아군이 나타난다.

우크라이나는 항복한 러시아군들을 포로 교환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BBC는 말했다.

콜센터 총책임자인 비탈리 마트비엔코는 “우리는 싸울 수 없는 러시아군이나 전장에 방패막이로 내던져진 이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자발적으로 항복하면 생명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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