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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전장연, 전날 퇴근길 이어 출근길 시위… 4호선 지연되고 경찰과 과격 몸싸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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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일 오전 지하철 승하차 집회를 벌여 출근길 지하철이 지연됐다. 일부 전장연 활동가들은 열차 손잡이에 사제 수갑이나 쇠사슬을 묶는 등 과격 행동을 했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전날 퇴근길에도 기습 탑승 시위를 벌여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킨 바 있다.

조선일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4호선 삼각지역 플랫폼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 중 서울교통공사 지하철보안관 등과 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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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12월 3일부터 오늘까지 1년 동안 지하철을 탔음에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아직까지 어떤 답변도 주지 않고 있다”며 “정치권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시민과 장애인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고 했다.

전장연 회원 14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삼각지역에서 탑승 시위를 시작했다. 당초 삼각지역에서 4호선을 타고 사당역까지 이동했다가 다시 삼각지역까지 이동한다는 방침이었으나, 대신 삼각지역 승강장에 도착하는 열차에 탔다가 내리는 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지연이 길어지자 시위대와 지하철보안관·경찰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지연이 길어지자 경찰과 지하철보안관들이 탑승을 막았는데, 전장연 측은 “왜 못 타게 하느냐”며 열차에 진입을 시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전장연 활동가 일부는 휠체어로 현장 질서를 통제하고 있는 경찰을 향해 두 차례 가량 돌진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한 경찰 관계자는 “활동가들이 경찰 한 서른 명 정도는 휠체어로 박은 것 같다”고 했다.

전장연 활동가들 일부는 열차 내부 손잡이에 사제 수갑이나 쇠사슬을 묶는 등 지하철 하차를 거부하기 위해 과격 행동을 보였다. 경찰은 이를 제지하기 위해 절단기로 수갑과 쇠사슬을 끊어내기도 했다.

시위 과정을 목격한 시민들이 전장연을 향해 고성을 지르는 일도 많았다. 한 시민은 “서민들을 붙잡고 도대체 뭐하는 거냐”며 “삼각지역을 무정차 통과하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욕설과 비속어를 뱉으며 지나가는 시민도 있었다.

이날 시위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며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7시 50분에 도착한 열차가 오전 8시 7분에 역을 출발하는 등, 매 열차마다 5~20분가량 운행이 늦어졌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서울 지하철 4호선은 하행선은 1시간 32분, 상행선은 1시간 12분 가량이 지연 운행됐다. 이들은 오전 10시에 삼각지역에서 이태원역까지 행진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했다. 서초 지역으로 출근하는 삼각지 주민 이모(32)씨는 “지하철에 탄지 20분째 삼각지역에 묶여있다”며 “안내 방송에서 그냥 내려서 다른 교통수단을 타라고 해서 황당할 따름”이라고 했다.

한편 전장연 측 활동가 11명은 전날 업무방해, 기차교통방해,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박경석 대표는 아직 출석하지 않아 조사를 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이날 “지금까지 남대문경찰서에서 22건의 출석 요구서가 왔다”며 “경찰서가 장애인이 이용할 정당한 편의시설을 다 설치하면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박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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