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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젠 우승이다”…日16강 진출에 열도 ‘들썩’, 기시다도 “역사적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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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일 오전 일본 대표팀이 스페인을 2-1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하자 일본 아이치현 안조시의 한 스포츠 바에서 응원하던 일본 축구 팬들이 손을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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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이 스페인마저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하자 2일 일본 전국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경기가 끝난 오전 6시, 일본 축구팬들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도쿄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에는 젊은이를 중심으로 수천 명의 서포터가 집결해 ‘오~ 닛폰(일본)!’을 외치며 환호했다. 젊은이들은 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건널목을 건너면서 모르는 사람끼리 손바닥을 치면서 열광했다. ‘DJ 폴리스’ 등 경찰이 나와 질서 유지에 나섰다.

시부야에 나온 도쿄의 한 대학생은 “스페인까지 이기다니 믿을 수 없다. 오늘은 학교에 가지 않겠다”라며 소리를 질렀다. 양복 차림의 30대 남성 직장인은 “정말 감동했다. 자지 않고 이대로 출근하지만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 오늘은 여운을 즐기겠다”라며 환호했다.

경기를 TV로 틀어준 시부야의 한 스포츠 바에서는 수십 명의 서포터가 서로를 끌어안고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 이곳 점장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응원하니 16강에 갈 수 있었다. 감개무량하다. 이제는 우승이다”라며 흥분.

니혼TV, 후지TV 등 주요 민영방송은 일본의 골 장면을 반복해 틀고 카타르 현지를 연결했다. 일본 대표팀의 수년 전 인터뷰 영상과 주요 선수들의 어린 시절 자료화면 등을 찾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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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 시각) 카타르 알라얀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스페인을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을 뛰며 즐거워 하고 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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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일본 트위터에는 ‘일본 진짜?’라는 뜻의 ‘니혼 마지(日本マジ)’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특급 조커’로 후반 교체 투입돼 동점 골을 넣은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가 인터뷰에서 “내 코스였다(내가 좋아하는 코스의 패스였다)”고 밝힌 말이 화제가 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용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전 7시경 출근하며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도 봤다. 역사적인 승리를 거둬 진심으로 기쁨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타지마 코조 일본축구협회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국민이 용기를 얻었다. 진심으로 승리를 축하한다’고 전했다“라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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