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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우크라 “전사자 1만3천명…러시아군은 7배 이상 많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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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 “1만~1만3천명 정도 사망”

미군은 두쪽 사상자 각각 10만명 수준 추정


한겨레

러시아군가 집중 공격을 펼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 탱크가 작전을 펼치고 있다. 바흐무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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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9개월을 넘긴 가운데 우크라이나군 전사자가 1만명을 넘어섰고 러시아군 전사자는 이보다 7배 정도 많을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1일(현지시각) 주장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현지 방송 <카날24>에 나와 “군 작전참모와 총사령부로부터 공식적인 전사자 통계를 받았다”며 “지금까지의 전사자는 1만명에서 1만2천명, 1만3천명 정도”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전사자 숫자에 대해 공개 논의하고 있다”며 부상자는 전사자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다만, 부상자 숫자가 몇명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가 이날 밝힌 전사자 숫자는 지난 8월22일 우크라이나군이 밝혔던 전사자 9천명보다 1천~4천명 많은 것이다.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측근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보좌관은 이날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9개월여의 전쟁 기간 동안 숨진 러시아군 전사자는 자국군보다 7배 정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 전사자가 7만~9만명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우크라이나가 밝힌 자국군과 러시아군 피해 규모는 지난달 9일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이 추정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밀리 합참의장은 러시아군 전사·부상자를 10만명 수준으로 추정하고 우크라이나군 피해도 비슷할 것으로 봤다. 러시아 독립 언론 <메디아조나>와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언론 보도 등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러시아군 전사자는 지난달 18일 현재 9001명이며, 러시아 정부가 지난 9월21일 밝힌 전사자는 5937명이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민간인 희생자들도 계속 늘고 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이 지난달 21일까지 집계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6595명이다. 이 중에는 어린이 37명도 포함되어 있다. 전쟁으로 다친 민간인은 모두 1만189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어린이는 245명이다. 민간인 사상자는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해, 이 지역에서만 3939명이 숨지고 5338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인권고등판무관실은 밝혔다.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서 공세를 계속 강화하면서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는 군대를 추가 철수하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헤르손주 북부 지역에서 드니프로강 남·동쪽으로 철수한 이후 새로 구축한 진지에서도 일부 군대를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군은 성명을 내어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두고 헤르손시와 마주보고 있는 지역인 올레스키에서 러시아 군인 숫자와 군 장비가 감소한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이런 움직임은 드니프로강변에서 15㎞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철수시킨 데 이은 조처다.

한편,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위해 러시아산 석유 수출 가격 상한제를 논의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은 가격 상한선을 배럴당 60달러로 정하는 데 의견 접근을 봤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연합의 외교관들은 오는 5일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이런 방안에 제시됐으며 상한선을 배럴당 20~30달러까지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온 폴란드 등의 동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배럴당 60달러는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의 최근 가격보다 30달러 가량 낮은 수준이지만, 러시아의 실제 수출 가격에 근접한 액수다. 미국 등 주요 7개국(G7)과 오스트레일리아 등은 유럽연합이 결정한 가격 상한선을 그대로 따를 예정이다. 서방이 시행할 상한제는 가격 상한선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러시아산 석유의 수송을 거부하고 수송선에 대한 보험 등 관련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 내용이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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