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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노재팬 사라진 유니클로...명품 협업에 또 수십명 줄섰다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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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X마르니, 두 번째 협업 컬렉션 출시


매일경제

2일 오전 10시 25분께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유니클로 매장 앞에 ‘유니클로 앤 마르니’ 컬렉션을 사기 위한 줄이 늘어서 있다.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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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10시 25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유니클로 매장 앞. 추운 날씨에도 수십명의 대기줄이 생겨났다. 오전 10시께는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개점 직전에 소비자가 모이면서 순식간에 줄이 늘어났다. 유니클로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마르니의 협업 컬렉션을 구매하기 위한 줄이다.

유니클로는 이날 공식 온라인몰과 전국 매장에서 마르니와 협업한 두 번째 ‘유니클로 앤 마르니’ 컬렉션 판매를 시작했다. 매장 오픈과 동시에 소비자들은 바구니에 옷을 담기 시작했다.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은 동일 제품의 색상별 1개로 제한됐다.

특히 ‘바라클라바(모자와 목도리를 결합한 디자인)’ 제품을 집어 드는 이들이 많았다. 오프라인 매장 오픈 전부터 판매를 시작한 온라인몰에서는 ‘팝콘니트 바라클라바’ 3가지 색상이 모두 품절된 상태다.

매장에서 만난 20대 A씨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길래 줄 서봤다”며 “알고 온 건 아니지만 색감이 예뻐서 니트 3벌을 샀더니 16만원 정도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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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유니클로 매장 내 소비자들이 ‘유니클로 앤 마르니’ 컬렉션 제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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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유니클로는 지난 5월 마르니와 첫번째 컬렉션을 출시해 ‘오픈런(영업 시작 전부터 줄 서는 것)’ 현상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오전 7시부터 대기자가 늘어났던 지난 5월보다는 수요가 줄어든 분위기였다.

첫번째 컬렉션은 여름 시즌을 겨냥해 반팔 티셔츠와 민소매 블라우스 등을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연말 시즌인 만큼 패딩, 스웨터, 장갑, 스카프 등 다양한 겨울 패션 아이템을 내놓았다.

이번 컬렉션은 마르니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스트라이프 패턴이 특징이다. 심플한 디자인을 선보여온 유니클로 라이프웨어 제품과 패브릭, 컬러에 대한 독특한 접근 방식을 지닌 마르니의 디자인 철학이 융합됐다. 유니클로 대표 아이템인 히트텍은 1960년대를 연상시키는 프린트와 컬러 블록 디자인으로 재해석됐다.

가격대는 1만원대부터 10만원대다. 이날 오픈런 현상이 벌어진 이유는 유니클로 가격대에 마르니 디자인 정체성을 즐길 수 있어서다. 마르니 제품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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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와 마르니와 협업한 두 번째 ‘유니클로 앤 마르니’ 컬렉션.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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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와 고가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니클로는 일본 고가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 독일 패션 디자이너 질 샌더와 협업한 제품을 각각 출시하며 오픈런 현상과 품절대란을 일으켰다.

협업은 이미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협업을 통해 SPA브랜드는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고가 패션 브랜드는 신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글로벌 패션브랜드 자라도 전날 국내 패션브랜드 아더에러와 협업 컬렉션을 출시해 오프라인 매장에 인파가 몰렸다.

지난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한국 유니클로는 성공적인 협업과 매장 축소 등 비용효율화에 힙입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매장은 지난 2019년 190여개에서 현재 130여개로 감소했다. 다만 폐점 행렬 속에서 최근 롯데백화점 청량리점과 롯데백화점 일산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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