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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월드컵 줌인] '무득점' 우루과이, 12년 전 '신의 손' 제물 가나 또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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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
가나 상대 승리로 한국 16강 도우미' 될까


더팩트

우루과이의 수아레스(오른쪽)가 가나와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 연장전에서 손으로 볼을 걷어내고 있다. 이후 가나는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우루과이는 승부차기 끝에 가나에 승리했다. /FIFA 아카이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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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우루과이가 12년 전 '신의 손'으로 탈락시킨 가나를 상대로 또 다시 승전보를 띄울 수 있을까. 우루과이가 가나을 이겨야 한국의 16강 진출의 길이 열리기 때문에 우루과이의 선전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우루과이는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과 함게 1무 1패의 우루과이는 비기거나 지면 조별리그 탈락이기 때문에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승리 후 같은 시간 열리는 한국-포르투갈전 결과를 지켜봐야하는 입장이다.

당초 우루과이는 무난한 16강 진출이 예상된 강팀으로 분류됐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4강을 이끌었던 '황금 세대' 루이스 수아레스(35·나시오날), 에딘손 카바니(35·발렌시아), 디에고 고딘(36·사르스필드) 등 노장 라인이 다윈 누녜스(23·리버풀), 페데리코 발베드레(24·레알 마드리드), 로드리고 벤탄쿠르(25·토트넘) 등 신형 엔진과 완벽한 신구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그러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둔 시점에서 한국전 0-0 무승부, 포르투갈전 0-2 패배로 승점 1점(1무 1패)에 그친 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아레스, 카바니, 고딘은 노쇠했고 누녜스는 경험 부족, 발베르데와 벤탄쿠르는 2인분 이상을 뛰고 있다는 악평이 쏟아진다. 16강 진출은 고사하고 2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골도 없다는 것이 우루과이의 발목을 잡는 결정적 요인다.

벼랑 끝에서 만난 상대는 포르투갈에 졌지만 한국전을 이긴 승점 3점(1승 1패)의 가나다. 가나는 '무득점'에 그친 우루과이와 달리 2경기에서 총 5골을 넣었다. 일부 축구팬 사이에서는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길 확률보다 월드컵 내내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인 우루과이가 가나를 잡을 가능성이 더욱 낮다는 견해도 있다.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가나는 우루과이와 비기기만 해도 한국-포르투갈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16강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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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왼쪽)와 손흥민(오른쪽)이 지난달 24일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우루과이 경기를 앞두고 인사하고 있다. /알 라이얀(카타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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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우루과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를 가나전에서 12년 전 남아공 월드컵 기억을 떠올려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당시 우루과이는 준결승 티켓을 두고 8강전에서 만난 가나와 치열한 접전 끝에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해 준결승에 올랐다.

다만 이 경기는 수아레스의 '신의 손'이 없었다면 가나가 승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나 입장에서는 12년 전 악몽으로 기억된다. 수아레스는 연장 후반 막판 가나의 결정적 슈팅을 골문 앞에서 손으로 막으며 퇴장을 당했고,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37·카이세리스포르)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특히 '신의 손' 사건의 당사자 수아레스가 가나와 경기를 앞두고 12년 전 일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가나의 심기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2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수아레스는 전날 카타르 도하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핸드볼 반칙을 한 것은 맞지만 가나가 페널티킥을 놓친 것이다. 내가 선수를 다치게 했으면 사과해야 하지만, 난 레드카드를 받았고 퇴장 당했다. 내 잘못이 아니니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가나-우루과이 경기는 16강 기적을 바라는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중요한 경기로 주목된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나란히 승점 1점(1무 1패)를 기록하고 있어 각각 포르투갈과 가나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둔 후에 경우의 수를 돌려봐야 한다. 한국 입장에서는 가나의 '복수 혈전'보다 우루과이의 '신의 손'급 반전 드라마가 다시 한 번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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