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예상보다 몸값이 안 오른다… “저지 SF행, 홈런 치기 어려운데 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인 애런 저지(31)의 행선지가 어느 정도 압축되는 양상이다. 생각보다 경쟁이 크게 붙지는 않으면서 몸값도 예상치를 크게 초과하는 ‘대박’까지는 쉽지 않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

현재 저지에 관심을 보이는 팀은 원 소속구단인 뉴욕 양키스, 그리고 내년 성적 반등을 벼르는 서부지구의 명문 샌프란시스코다. 저지는 기본적으로 총액 기준 3억 달러 이상의 대어다. 영입할 수 있는 팀은 분명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LA 다저스가 저지 영입전에서 손을 뗄 것이 유력한 가운데, 두 팀의 경쟁만으로는 불이 붙지 않는 측면도 있다.

양키스가 저지에 8년 총액 3억 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의 카운터 오퍼가 없다면 약간 김이 샐 가능성도 있다. 물론 3억 달러는 어마어마한 숫자고, 연 평균 3750만 달러라는 수치도 대단하다. 그러나 올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62개의 홈런을 친 저지가 3억 달러를 상회하는 금액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기에 선수로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수치일 수 있다.

그간 FA 자격을 얻었던 대어급 야수들과 비교해도 그런 측면이 있다. 저지는 FA 직전 두 시즌 동안 16.6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기록했고, 조정 OPS(OPS+)는 두 시즌 합산 180이었다.

10년 3억 달러에 계약한 매니 마차도는 직전 2년 합계 WAR이 8.7에 OPS+는 126이었다. 13년 3억30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은 브라이스 하퍼는 2년 합계 WAR이 6.6, OPS+는 143이었다. 물론 두 선수는 FA 취득 시점 당시 저지보다 5살이 어렸다. 하지만 3~4년의 시차 동안 연봉들이 오른 것, 저지의 성적이 압도적이었다는 점에서 총액 3억 달러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 또한 2일(한국시간) “다저스는 보기 드문 돈 걱정을 하고 있다. 그들은 투수와 유격수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다저스가 저지 영입전에 나설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입찰에서 진지한 팀은 딱 두 개(양키스샌프란시스코)만 알려지고 있다”면서 “양키스가 여전히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그가 10월 팬들의 야유에 화가 났거나 부모님과 더 가까이 있는 것을 선호한다면 그는 좋은 선택지(샌프란시스코)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저지의 부모님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거주하고 있으며, 양키스는 저지의 연장 계약 과정에서 선수의 심기를 다소 건드린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홈런 파워로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저지가 양키스타디움보다 홈런이 더 나오기 어려운 오라클 파크를 굳이 홈으로 쓸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헤이먼과 인터뷰에 임한 한 구단 임원은 “홈런을 치기 어려운 곳으로 가기 위해 가장 큰 시장(뉴욕)을 포기하고 대륙을 건너 샌프란시스코로 간다고?”라고 반문했다. 어차피 이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는 조커로 거론되는 팀이 마땅치 않은 만큼 저지의 행선지가 오는 6일부터 열릴 윈터미팅을 전후해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