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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LG 이어 SK도 안정…'이재용 회장 첫 인사' 삼성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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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다음 주 중 사장단 인사 발표 예상
변화보단 안정에 무게 실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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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이르면 다음 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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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에 이어 SK가 올해 인사에서 '안정'에 무게를 두는 선택을 하면서 다음 주 인사를 발표하는 삼성 역시 이러한 기조를 이어 나갈지 주목된다. 올해 삼성의 인사는 이재용 회장 승진 후 첫 인사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재계 안팎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다음 주 중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장단 인사는 12월 7일에 실시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임원 인사의 경우 사장단 인사 후 며칠 간격을 두고 발표될 전망이다.

앞서 재계는 올해 대기업 인사 키워드로 '안정'을 꼽았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된 상황에서 인적 쇄신, 세대교체 대신 생존을 위한 '조직 안정화', '위기관리' 등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먼저 인사를 단행한 대기업 대부분이 안정에 방점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공식이 재계 1위 삼성에도 그대로 적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4대 그룹으로 압축하면, 지난달 23~24일 임원 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은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재신임했다. 대표적으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자리를 지켰고, LG전자의 조주완 사장과 4개 주요 사업본부장이 모두 유임됐다. 실적 부진을 겪은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도 유임이 결정됐다. 부회장에서는 2005년부터 18년 동안 CEO를 맡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만 용퇴했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사업 경험이 풍부한 CEO를 재신임, 미래 준비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SK그룹도 지난 1일 엄중한 대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한 결정을 내렸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협의체인 SK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조대식 의장이 재선임돼 2017년 이후 2년 임기 의장직을 네 번째로 맡게 됐다.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도 자리를 지켰다.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기조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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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를 발표한 LG와 SK는 위기 대응이 재계 화두가 된 상황에서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사진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LG 제공,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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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지난달 30일 사장·대표 승진 2명, 퇴진 3명 등 변화폭을 최소화한 인사안을 공개했다.

현재까지 삼성 역시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과 DS부문장인 경계현 사장 '투톱' 대표이사 체제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반도체·가전·모바일 사업 3개 부문 대표를 동시에 교체하며 진용을 새롭게 구축한 지 1년여 만에 사령탑을 또 교체하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으로,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는 정현호 부회장도 자리를 계속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부장들의 대거 유임도 점쳐지고 있다. DS부문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등이 안정적으로 내년도 사업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도 계속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심사였던 컨트롤타워 부활 여부는 미지수다. 이재용 회장의 결단에 달려있다.

사장단에서 큰 폭의 물갈이는 없지만,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은 지속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전 부문에 걸쳐 수십 명의 임원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 성장을 위한 조직 개편과 '깜짝 발탁' 가능성도 지속 거론된다. 앞서 LG도 CEO 대부분을 유임하면서도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전진 배치시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를 준비하도록 했다.

재계는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과 관련해 역량을 인정받은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해 '뉴삼성'의 방향성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여성 인력 중시' 철학을 감안했을 때 첫 여성 CEO 탄생을 포함한 여성 임원 승진 규모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용 회장은 취임 직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하고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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