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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해적에 억류됐던 한국인 탑승 선박 코트디부아르로 복귀…"영사 조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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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억류 당일 위기경보 '심각' 발령…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설치"

박진, 가나 국방장관에 도움 요청…내년 초 기니만 공관장 회의 실시

뉴스1

외교부는 지난달 24일 기니만 인근 해역에서 우리 국민이 탑승한 선박이 해적에 억류됐다는 연락을 받고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발령해 24시간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사진은 재외국민대책본부 회의 모습.(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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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서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역에서 해적에게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인 승선 선박이 3일 코트디부아르 아비장항에 입항했다.

외교부는 이날 'B-오션'호가 한국시간으로 오전 2시49분(현지시간 2일 오후 5시 49분)에 아비장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해적에 억류됐다 풀려난 지 9일 만에 안전지대로 무사히 도착한 셈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선원들이 하선을 하면 코트디부아르 당국에서 배와 사람, 상황 등을 조사한다. 우리 영사도 나가서 영사 조력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박에 타고 있던 우리 국민들의 귀국 여부는 선사가 결정하게 될 예정이다.

앞서 마셜제도 선적의 싱가포르 법인 소유의 4000톤급 유류운반선 B-오션호는 지난 24일 오전 7시(한국시간)쯤 코트디부아르에서 남쪽으로 200해리 떨어진 해역에서 해적에 붙잡혔다가 하루 만에 풀려났다. 선박에는 우리 국민 2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17명 등 총 19명이 타고 있었다.

억류 과정에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해적들은 총 30억원어치에 달하는 석유 3000톤을 빼앗아 간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선박 억류 당일 즉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발령해 24시간 대응 체제를 구축했다. 또 장·차관 주재 하에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하고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와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국방부 등 관계부처와도 협업해 관련 사안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위기 경보 수준은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총 4단계로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은 위기 징후 활동이 매우 활발하고 전개 속도, 경향성 등이 심각한 수준으로서 국가 위기 발생이 확실한 상태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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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기니만 인근 해역에서 우리 국민이 탑승한 선박이 해적에 억류됐다는 연락을 받고 방한 중인 가나 국방장관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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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코트디부아르 대사관과 나이지리아 대사관, 나이지리아 라고스 분관, 가나대사관에도 현장대응반을 설치하고 주재국 해군에게 수색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현장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했다.

B-오션호가 억류에서 풀려나 선사와 연락이 재개된 후에는 근처에 있던 이탈리아 해군이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예인선이 올 때까지 주변을 호위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해군은 선박이 아비장항에 도착할 때까지 에스코트하기도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한-가나 국제방산협력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 중이던 가나 국방장관에게 연락해 수색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선박의 안전이 확인된 뒤에는 이탈리아, 가나,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에 박 장관 명의의 감사 서한을 보냈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을 포함해 해적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기니만 지역에서 내년 초에 공관장 회의를 실시해 해적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인근 지역 재외공관에 수산업계 안전간담회도 실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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