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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11월 물가상승률 5.0%… 한달 전보다 0.7%포인트 내려가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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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0%를 기록했다. 한달 전보다 0.7%포인트 둔화한 수치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상승률은 지난 4월(4.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다만 외식물가 등은 8%대 상승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일보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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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5.0%...한달 전보다 0.7%포인트 내려가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6.3%까지 오른 뒤 8월 5.7%, 9월 5.6%로 낮아졌으나 10월에는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5.7%로 오름폭을 키웠다. 지난 10월을 제외하면 7월을 정점으로 물가 상승세가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11월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한 데는 농축수산물 가격 영향이 컸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0.3% 올라 전월(5.2%)보다 상승 폭이 크게 둔화했다. 농축수산물의 전체 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전월 0.46%포인트에서 11월 0.03%포인트로 줄었다.

채소류(-2.7%)를 포함해 농산물이 2.0% 하락했는데, 농산물이 1년 전보다 하락한 건 지난 5월(-0.6%) 이후 처음이다. 양파(27.5%), 무(36.5%), 감자(28.6%) 등이 올랐으나 오이(-35.3%), 상추(-34.3%), 호박(-34.9%), 고구마(-13.5%) 등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은 1.1% 올랐다. 돼지고기(2.6%), 닭고기(10.2%)가 올랐지만 국산쇠고기(-2.4%)는 내렸다. 고등어(8.3%), 오징어(15.2%) 등 수산물은 6.8%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5.9% 올랐지만, 전월(6.3%)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했다. 석유류는 5.6% 올라 전월(10.7%)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석유류는 지난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6.2%로 전월(6.4%)보다 둔화했다. 이 가운데 외식은 8.6% 올라 전월(8.9%)보다는 상승률이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기·가스·수도는 23.1% 상승해 전월(23.1%)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3% 올라 2008년 12월(4.5%) 이후 가장 높았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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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내 주식시장 투자 증가세…유입강도 0.26%

최근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최근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배경 및 평가 보고서’에서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두 달여간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입강도(시총 대비)를 비교해본 결과, 한국이 0.26%으로 가장 강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0.13%), 인도(0.12%), 인도네시아(0.11%) 순이었다.

올해 1∼9월까지만 하더라도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셀 코리아’를 외치며 매도 우위 국면이었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금액만 16조5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국인은 ‘바이 코리아’로 전환했다.

이날 기준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한국 주식시장에서 4조304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은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4000억원 넘은 순 매도를 기록한 여파로 전일보다 45.51포인트(1.84%) 하락한 2434.33로 코스피가 마감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외국인의 주식시장 진입 이유로 크게 △IT 저평가 인식 확산 △원화 약세 진정 △신흥국 펀드의 중국 익스포저(비중) 축소 △해외IB의 긍정적 전망 증가 등을 들었다. 우선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이 IT 성장주들을 대거 매도하면서 국내 IT업종 벨류에이션이 평균을 크게 하회했고, 동종 업계 대비로도 저평가되면서 다시 시장으로 들어올 환경이 조성됐다고 보았다. 내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 점도 주식시장의 선반영 요소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가치가 하락세를 띄면서 원화강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 진입이 이뤄지고 있다고도 보았다. 원·달러 환율은 9월 중 1439.9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차츰 낮아지며 이날 1299.9원에 마감됐다. 최근 신흥국에 투자하는 연기금과 펀드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중국 비중을 축소한 것도 한국 투자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텍사스 교직원 퇴직연금은 10월부터 신흥국펀드의 추종지수를 변경해 중국 보유 비중을 절반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해외 IB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코스피 벨류에이션과 내년도 금리 하락 전망, 중국경제 리오프닝등을 이유로 내년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들이 늘어난 것도 주식시장 진입의 이유로 꼽힌다.

세계일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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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2024년부터 상장사 영문 공시 단계적 의무화

금융위원회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2024년부터 영문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

금융위는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적시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자산 규모가 큰 상장사부터 영문 공시를 의무화 한다고 밝혔다. 자산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작년 기준 93개사)는 2024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작년 기준 234개사)는 2026년부터 의무적으로 영문 공시를 해야한다.

이밖에 금융위는 기업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기관투자자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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