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파월 발언에 반색한 뉴욕증시…반짝 반등에 그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학개미 브리핑]
파월, 12월 FOMC 앞두고 피봇 가능성 시사
PTP 종목 세금주의보 켜져도 개미는 '줍줍'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뉴욕증시에 깜짝 선물을 가져왔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그가 통화정책 기조 전환(피봇·Pivot)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증시가 반등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한술 더 떠 연말연시 증시가 상승하는 '산타랠리'가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까지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대감'을 경계한다. 일각에서는 내년 초까지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 인상 속도는 느려지겠지만 고금리 기조가 가져올 기업의 실적 둔화를 고려하면 증시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다.

한편 미국 과세당국이 PTP(Publicly Traded Partnership) 종목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세금을 10% 원천징수하기로 한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줍줍'은 여전히 계속되는 모습이다.

비즈니스워치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월 언급에 반등했지만…섣부른 기대는 조심

1987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월간 평균수익률이 가장 높은 달은 12월로 시장에서는 '산타랠리'로 부르며 기대한다.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12월을 앞두고 11월 말 3거래일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우울해진 증시에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발언은 단비가 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재정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충분한 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시점은 빠르면 12월 회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에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3.09% 상승했으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18% 올랐다. 특히 애플(4.86%), 마이크로소프트(6.16%), 아마존(4.46%) 등 기술주의 강세가 두드러지며 나스닥 지수는 4.41% 급등했다.

지난달까지 강도 높은 긴축을 지속한 연준이 속도 조절을 공식화하자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며 산타랠리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11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49.0으로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ISM 제조업지수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면 수축으로 판단한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 수석전략가는 "경기 둔화가 기업 이익을 악화시키고 증시를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말 사이 증시는 다시 저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높은 기준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늘어날 수 있는 기업들의 이자 비용도 이런 전망에 신빙성을 더한다. 실제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을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높은 기준금리가 얼마나 유지되는지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은 다행이지만 고금리의 장기화는 별개의 문제"라며 "아직까진 미국 기업들이 각종 비용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앞으로 양호한 재무상태가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간 큰' 원자재 서학개미…세금 주의보에도 매수

미국 연방국세청(IRS)은 내년 1월1일부터 비거주 외국인이 PTP 종목을 판매할 경우 매도 금액의 10%를 원천징수하기로 했다.

PTP는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할 수 있는 파트너십(조합)이다. 일반적인 회사와 달리 발생한 소득의 90%를 투자자에게 분배하고 법인세 면제 혜택을 받는 구조다. 주로 원자재와 부동산 등에 투자한다.

손익과 관계없이 매도금액의 10%를 일률적으로 부과하는 과세방식으로 PTP 종목의 투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매수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과세 관련 내용이 본격적으로 전해진 지난달 22일 이후부터 지난 1일까지 국내 투자자는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할 때 2배의 수익을 얻는 'PROETF ULTRASHORT BLOOMBERG NATURAL GAS(KOLD)'를 1559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이 외에 'PROSHARES ULTRA VIX SHORT TERM FUTURES(UVXY)'를 341만달러, 'PROSHARES ULTRA BLOOMBERG CRUDE OIL(UCO)'을 234만달러 순매수했다.

과세는 내년 초부터 시행되기에 연말까지는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원자재 상품의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경우 투자자들은 손실을 본 채 매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전문가들은 연내 PTP 종목을 매도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거래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PTP 종목 신규 매수는 추천하지 않는다"며 "과세가 적용되는 PTP 종목들의 경우 내년 상승 여력이 크지 않아 연내 매도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