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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마켓 엑세스]아시아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안한 외부요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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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다 미트라 BNY멜론 아시아 매크로 투자전략 헤드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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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다 미트라 BNY멜론 아시아 매크로 투자전략 헤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아시아 경제가 무난히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은 지난 여름 이후 사라지기 시작했다. 고(高)유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기조, 중국의 지지부진한 경기회복 등을 고려하면 아시아 경제의 최근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절한 투자기회를 포착하려면 현재의 경제상황과 그 원인을 우선적으로 면밀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먼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높아진 석유와 식량가격은 아시아 대다수 국가의 교역조건을 악화시켰다.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바스켓의 30~45%가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각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이어졌다. 또한 국내 식량 불안정 해소를 위해 수출금지와 보조금, 가격상한제 등의 준재정적 조치까지 이뤄지며 가격 왜곡과 분배 불균등 심화 등 추가 문제도 발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급격한 달러화 강세는 아시아 전역에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 교역의 약 70% 이상이 달러화로 거래되는 상황에서, 달러화 평가절상은 수입재 가격을 올려 인플레이션을 한층 가속화시켰다. 동시에 실질소득도 감소시켰다. 이에 더해 환율 방어를 위한 개입이 시중 자금 유동성에도 영향을 미쳐 기업의 외부자금 조달 비용을 상승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제로코로나 정책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 경제는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봉쇄조치는 소비자신뢰 및 서비스 섹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또 봉쇄조치로 지방정부 재원이 소진돼 경기부양책을 펼칠 여력을 줄어드는 점도 불안요소다. 다양한 영역에서 고조되고 있는 미중갈등 역시 중국의 경제성장과 리밸런싱 프로젝트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이어져 왔던 세계화가 분열될 전망이며, 글로벌 공급망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들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다른 지역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예컨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은 공급전환을 담당할 수 있는 역량은 물론, 다국적기업 진출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매크로 펀더멘털 및 규모를 갖추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재정적, 기술적 디커플링이 계속된다면 이들 신흥국들은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처럼 글로벌 수요가 활력을 잃고 달러화 유동성이 빠듯하게 유지되는 등 외부 자금 지원이 한동안 압박을 받는 경우, 경제 기반이 수출 위주이거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보다는 내수 중심의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위기를 더 수월하게 이겨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이는 해당 국가가 거시경제 운영의 원칙을 잘 준수하고 대내외적인 불균형을 억제할 수 있는 경우에만 해당되는 얘기다.

한국은 경제가 외부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어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한국 자산 가격에 직결되는 글로벌 및 중국 관련 매크로 환경과 기술 섹터가 냉각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중국에서 코로나 규제가 완화되기만 한다면 2023년 대부분을 경기호황 국면에서 맞이할 확률이 높다. 또한 이는 한국의 수출과 생산분야가 직면한 하방 리스크를 완화할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현재 아시아 지역 경제는 외부요인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다양한 요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투자자들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현재 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위험과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본 투자전략은 투자 참고자료이며, 해당 전문가의 투자전략은 당사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BNY멜론 운용그룹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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