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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약한영웅' 한준희 크리에이터 "시은·수호·범석, 각자의 위치에서 행복했으면"[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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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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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약한영웅' 한준희 크리에이터가 작품에 대한 애정 가득한 마음을 드러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이하 약한영웅) 한준희 크리에이터가 3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범석(홍경)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다. 지난 18일 웨이브에서 첫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한준희 크리에이터는 작품을 마치며 "드디어 잘 끝났다. 그게 제일 맞는 얘기인 것 같다. 결과를 떠나서 과정이 여러 스태프, 배우들이 모든 작품이 그렇듯 열심히 했다. 쉽지 않은 순간도 있었다. 마침내 무사히 잘 끝났다는 것이 제일 근접한 소감이지 않을까 싶었다"며 "연출작이 성과를 냈을 때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작품이 어떤 성과를 냈을 때 기분이 다른 것 같다. 되게 뿌듯했다. 저한테는 동생들이고 되게 아끼는 사람들인데 너무 잘 해줘서 고맙다는 기분이 든다. 아버지는 아니지만 약간의 뿌듯함이 있다"고 후련함을 드러냈다.

전작 'D.P.'와 달리 이번 작품에선 유수민 감독이 연출을 맡고 한준희 감독은 크리에이터로 전반을 지휘하며 함께했다.

한준희 크리에이터는 "한국에서 크리에이터 개념을 저도 찾아가는 중이다. 할리우드에 가보지 않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전반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했다. 물론 어떤 방향을 크게 보여주는 것들, 같이 글을 만들고 촬영하는걸 보면서 이야기 나누고 편집과 아웃풋까지 피드백을 드린다. 감독님이 하고자 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을 한발 옆에서 객관적으로 보고 더 더 잘할 수 있게 노력하는 역할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약한영웅'의 주인공 연시은은 공부밖에 모르는 학생이지만 수호, 범석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 점차 자기 자신을 넘어 우정을 위해 몸을 던지고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몰입해서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시은이 공부해야 하는데 너무한 것 아니냐'며 혹독하게 그를 몰아세우는 전개에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한다.

한준희 크리에이터 역시 "그러니까요. 시은이 공부해야 하는데 정말"이라고 웃음을 터트리며 "저는 연시은이란 인물이 겪는 상황들이 그렇게 영화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폭력적이고 극적인 상황은 아닐지언정 저희도 전부 중고등학교 때 누군가와 사이가 좋지 않거나 소외받은 적이 있지 않나. 그럴 때 '나는 저렇게 못했는데'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판타지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누구나 마음 속에 있는 부분을 증폭시킨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지훈을 필두로 주연으로 나서기엔 아직 인지도가 낮은 신인 배우들을 이끄는 터라 걱정이 될 법도 했다. 이에 대해 한준희 크리에이터는 "걱정은 늘 된다. 감독님도 처음이고 배우들도 인지도가 엄청 높은 친구들은 아니니까. 그런데서 오는 쾌감이 있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해서 이걸 되게 무모한 승부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박지훈 최현욱 홍경 신승호 다들 신인 배우들이지만 긴 시간 작품을 해왔다. 독립영화, 웹드라마, 무대 등등 스펙트럼은 다르지만 무대에서 긴 시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게 저희에겐 '이 배우들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었다. 이 젊은 배우들이 앞으로 많은 작품에서 멋있고 재밌게 나와줄 것이고, 그 시작이 이 작품이 되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그들의 필모그래피에 남을 수 있게 잘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한준희 크리에이터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특히 놀랐던 장면으로 홍경의 '노래방 신'을 꼽았다. 그는 "홍경에게 놀랐다. 남자들도 '어? 얘는 왜 나한테 이렇게 안해주지?'하는 시기나 질투, 열등감이 분명 존재한다. 그걸 보여준 게 노래방 장면이다. 자판기에서 떨어지는 음료수 캔들, 우연히 만난 과거에 나를 왕따시킨 일진들,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 무서운 비웃음들 등 신 전체를 '너무 잘 찍었는데?'라는 생각을 했던 장면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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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원작엔 없지만 유수민 감독이 넣은 에피소드인 수호의 인스타그램 팔로 때문에 범석이 겪는 감정 역시 "감독님의 디테일이다. 저도 '어? 그치. 이럴 수 있지'라고 했다. 가장 사소한 것이 폭발하는 지점으로 갈 수 있다. 흘러가는 극에서 핍진성을 획득하는 것인데, 별 것 아닌 거 같지만 우리 모두 이해가 되지 않나. 저는 이해가 됐다. 유 감독님이 잘 써주셨다"고 칭찬했다.

또한 한준희 크리에이터는 '약한영웅'의 관전포인트를 전하며 "요즘에 1주차가 지나고 2주차가 되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젊은 배우 분들이 나오고 마케팅이 되고 있는 것이 보일 때 '어린 친구들이 좋아하는 작품'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저는 이 작품이 제 연배 분들도 그렇고 더 중장년층에게도 그렇고, 본인의 학창시절이 다 생각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보편적인 정서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이게 조금 더 젊은 친구들이 나이 어린 관객 층이 볼 수 있는 작품으로만 보이기보다는, 좀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할수있는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학창시절, 내 친구들, 나는 어땠었지 하는 관계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좀더 폭넓은 시청자분들이 봐주시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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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한준희 크리에이터는 '시은, 수호, 범석'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해 어려운 고민 끝에 "너무 고생들 많이 했고, 그래도 다 각자의 위치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수호는 깨어나야 행복하겠지만, 언젠간 깨어나지 않을까. 이런 관객으로서 희망사항을 말해본다"고 전했다.

이에 '감독님이 시즌2에서 깨워주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유 감독님과 전화 한 번 해보겠다"고 긍정적인 웃음을 남겨 '훈훈'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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