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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내년 코스피 어디로 '비관론 대세'…증권사 눈높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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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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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내년에도 국내 증시는 '박스피(코스피+박스권)'다.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증권사의 눈높이가 턱없이 낮아지면서 3000 회복을 바라보는 곳은 전무하다. 대다수 2600까지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코스피가 최대 36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시각이 '낙관론'에서 '비관론'으로 변화한 것이다.

3일 대다수의 증권가는 내년 코스피가 2000~26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2000을 하회할 것으로 잡은 곳은 한 곳에 불과하지만, 상단은 막혀있다고 판단했다. 가장 우호적으로 바라본 최대 지수는 2800이다.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내놓은 15개 증권사의 코스피 예상 밴드 하단은 평균적으로 2000선이다.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등이 보수적으로 내다봤다. 상단을 가장 높게 잡은 곳은 IBK투자증권의 2800이다. 이어 유진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2700, 2750까지 내다봤다. 이외 전부 2650선 이하다. 대부분 평균적으로 2600까지만 오를 것으로 점쳤다. 흐름은 '상저하고'에 무게를 뒀다. 내년 상반기까지 긴축 흐름이 지속되면서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중 코스피는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면서 "2분기부터는 통화정책 완화로 인한 금리·달러 안정, 글로벌 경기와 반도체 업황·실적 턴어라운드 가시화, 경기회복 국면 진입 등으로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더불어 기업이익이 하락하는 경기침체도 내년 상반기 코스피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추정치는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하는 흐름"이라면서 "코스피 추세적 반등은 주당순이익(EPS) 하락 궤적을 고려하면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1년 내내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0% 감소를 예상한다"면서 "주식시장은 추세적인 반등보다 박스권 등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내년 코스피 순이익 증가율은 11월 기준 마이너스(-)1.5%"라면서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상과 낮은 이익증가율로 인해 코스피는 박스권 흐름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을 가장 높게 제시한 IBK투자증권은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시장에 대한 관점(view)도 '부정적(negativ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변경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경기는 심각한 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실적도 악화하는 데다 패닉 혹은 위기 상황도 전개될 수 있는 엄중한 국면이지만 이미 이런 우려를 주식시장 등은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면서 "내년 초까지는 우려가 잔존하며 주식시장의 바닥 다지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강세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다올투자증권은 2000선을 하회할 것이라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코스피 등락 범위를 1940~2640으로 제시하고, 실물 경기 위축 등으로 2000선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내년에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 초 증시는 환율 등 가격 변수들이 안정되고 사이클 지표들이 저점에 다다르면서 상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물 경기 측면에서 회복세가 갖춰졌다고 보기는 힘들고 실물 지표 부진과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신용리스크 발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유롭기 힘들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저를 우려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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