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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총리, 통합정부 구성 위해 '부패 인사' 부총리 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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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재무장관 겸직…"견제와 균형 위해 바람직하지 않아" 지적도

연합뉴스

안와르 말레이시아 신임 총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신임 총리가 통합정부 구성을 위해 여러 부패 혐의로 재판 중인 인사를 부총리로 임명했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와르 총리는 BN 계열의 핵심 정당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의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대표를 부총리에 임명했다.

자히드는 뇌물 수수와 자금 세탁, 배임 등 47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가 속한 BN은 1957년 말레이시아가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장기집권하면서 지도층 인사들이 계속해서 부패 사건에 연루돼 국민들 사이에서 신망을 잃었다.

그럼에도 안와르 총리가 수십 건의 부패 혐의로 기소된 BN 측 인사를 부총리로 등용한 것은 통합정부 구성을 위해서다.

지난달 19일 열린 총선에서 안와르가 이끈 정당연합 희망연대(PH)는 82석을 차지해 제1당이 됐으나, 총 222석 중 과반 확보에는 실패했다.

반면 국민연합(PN)과 국민전선(BN)은 각각 73석, 30석을 얻었다.

이런 가운데 압둘라 국왕은 안와르를 총리로 임명했고, 이번 선거에서 부패 청산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PH는 결국 BN, 23석을 차지한 사라왁연합(GPS)과 공동으로 정부를 운영하기로 했다.

안와르 총리는 "이번 내각은 통합 정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서 "새로운 각료들은 3일 취임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본인이 재무장관을 겸직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부 내에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고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총리가 주요 장관직을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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