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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총리 "유럽, 美 없인 러 대항 어려워…방위력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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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충분히 강하지 않아"…일부 유럽국 친러 행보도 비판

연합뉴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핀란드 총리가 유럽이 미국의 도움 없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맞서기 어렵다며 유럽의 방위력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영국 BBC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이날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유럽은 충분히 강하지 않다"며 "미국이 없다면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린 총리는 유럽의 군사 장비 비축량이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급격히 고갈되고 있다며 "유럽 방위체계 강화를 위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 국가들이 "방위 체계, 방위 산업에 있어 능력을 구축하고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시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일원인 유럽 국가들이 방위력에 충분한 자금을 쏟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나토 유럽 회원국들의 2020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지출은 평균 1.77%로 미국의 3.7%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키엘 세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가별 지원 규모도 2위인 유럽연합(EU)이 1위 미국보다 한참 적은 수준이다.

이러한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유럽에서는 올해 들어 방위비 확대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독일은 2월 국방비로 1천130억 달러(약 147조6천억원)를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고, 영국은 2020년대 안에 방위비 지출을 GDP의 2.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지난 6월 공언했다.

이 밖에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예산 목표치를 기존 GDP 대비 2%에서 3%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마린 총리는 일부 유럽 국가들이 지난 수십 년간 보여온 '친러'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에 나섰다.

그는 러시아와의 전략적 관계가 전쟁을 막아줄 것이라는 유럽의 사고방식이 "완전히 틀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경제 관계와 제재 등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폴란드와 발트3국의 경고를 무시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한탄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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