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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연일 민생 행보 이어가는 이재명…민주당 ‘분당’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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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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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최근 노동계와 접촉을 늘리고, 내년도 예산안 심의와 관련해 정부 여당을 비판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가 검찰 수사에 맞서 민심을 다지며 유능한 민생 야당 대표 이미지 구축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에서 열린 현장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검찰 수사 관련 언급 대신 민생 문제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내년도 예산안 심의와 관련해 “정부·여당의 책임 의식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가짜 엄마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생이 점점 나빠지고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데 정부·여당은 오히려 예산안 심의를 보이콧한다고 한다.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예산은 정부·여당이 책임져야 할 영역”이라며 “누가 여당이고 누가 야당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민생 예산을 챙기기 위한 민주당의 노력을 정부·여당이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노동계 문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파업 관련 업무개시명령이 발동한 것에 대해선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갈등을 해소해 가는 게 아니라 힘으로 찍어 누르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에는 민주노총이 ‘노란봉투법 입법’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간 것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에 보장된 권리가 법의 이름으로 억압받을 때 이를 해소하는 것이 정치의 책무”라며 파업을 지지했다.

지난달 15일에도 민주노총을 방문해 “국민 대부분이 당연히 가혹한 손배 가압류를 통해 단체행동권을 억압하는 게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지금 약간 잘못 알려지는 바람에 마치 불법 폭력파업을 보호하는 법처럼 잘못 알려진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선 유가족을 위한 협의회 설립 지원을 정부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의료 및 심리 지원’ 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참사 유가족들의 협의회 구성이 진행 중”이라며 “정부가 유족들을 분리, 고립시키려 한다는 일각의 오해가 있었는데, 이런 오해가 불식될 수 있도록 유족 협의회 설립을 적극 지원해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적극적인 행보는 취임 때부터 내건 ‘유능한 민생 정당’을 강조하며 민심 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유능한 민생 야당 대표 이미지를 구축하며 ‘버티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 대표는 최근에는 본인의 사법리스크 극복을 위해 정공법을 구사해 눈길을 모았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수사에 대해 “언제든지 털어보라”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검찰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 계좌 추적에 나선 것과 관련해 “언제든지 털어보라. 그러나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쇼하는 것은 검찰 조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연기 능력도 엉망인데다가, 이런 식으로 계좌를 계속 털다 보면 계좌가 다 닳아 없어질 것 같다”며 “검찰이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는 기본적으로 ‘밀행’으로 조용히 하는 것이 원칙인데 마치 선무당이 동네 굿을 하듯이 꽹과리를 쳐 가며 온 동네를 시끄럽게 한다”며 “수사의 목적이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냐, 사실을 조작하는 것이냐”고 꼬집기도 했다.

이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 분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전날 KBS라디오 ‘주진우의 라이브’에 출연해 ‘지난번 이 대표가 출마하면 분당 가능성도 있다고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박 전 장관은 “그때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그것과 유사하게 돼가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반면 이종훈 평론가는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은 과거에 분당 경험이 많고 성공한 적이 없다. 그러한 과거 경험 때문에 또다시 분당, 합당 과정을 거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의 행보와 관련해선 “이 대표는 무죄라고 주장하는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정권 퇴진 운동에 힘을 더 싣고 윤석열 정부를 압박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수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기소까지 간다면 당내에서 본격적으로 사퇴론이 나오고 이 대표 역시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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