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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사실 벗으면 안되는데”…마스크 손에 들고 80m 뛴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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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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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역전 결승골 순간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승리로 마치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벗으면 안되죠 사실. 생각해보면 수술한 지가 한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뼈가 붙는데 최소 3달이 걸린다”며 “뼈가 살짝 실처럼 붙었다고 해도 모자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위치고, 제가 좋아서 임무를 알고 하는 것”이라며 “그 순간 마스크를 벗었다. 좋아진 게 아니라 여전히 리스크를 감수하기 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가능성 있다면 어떻게서든 해야 하는 게 임무다”라고 강조했다.

후반 추가시간 돌파 상황에 대해서는 “상황을 다 읽고 항상 짧은 시간 계산하고 패스한다. 저도 70~80m 뛰어가서 패스하는 게 쉽지 않다”며 “저한테도 조금만 공간 있었으면 슈팅 때리려 했는데, 순식간에 위험지역에서 3~4명 둘러싸였고 희찬이가 왼쪽에서 오는 게 살짝 보였다”고 잠시 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땅히 줄 수 있는 공간이 없었는데 여기구나 하고 판단한 게 다리 사이였다. 그게 볼이 운 좋게 잘 들어가면서 희찬이가 마무리 잘해준 게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16강 진출 소감에 대해서는 “너무 좋지만 끝난 게 아니다”라며 “16강에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 선수들 너무 좋아하고 감정적으로 들떠 있다. 하지만 오늘까진 이 감정 유지하고, 내일부터 또 새로운 마음으로 다른 경기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 포르투갈전 2-1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1-1 동점 상황에서 포르투갈 수비수 다리 사이로 절묘한 패스를 해 황희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마스크 투혼을 불태운 손흥민은 이날 80m 가까이를 마스크를 벗고 손으로 들며 폭풍 질주했고 결국 ‘알 라이얀의 기적’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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