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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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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원유가 상한 60달러'… 러시아 "강력 대응 나설 것" 우크라 "더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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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5일부터 시행
한국일보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카스피해 연안에 위치한 러시아 최대 민간 석유회사 루코일의 플랫폼. 아스트라칸=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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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로 제한하는 서방의 합의에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가격상한제 도입 국가에 대한 석유 공급 중단은 물론 향후 강력 대응을 예고하면서다. 우크라이나는 합의를 반기면서도 상한액을 더 낮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 "우리 석유 없이 살아봐라" 반발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이뤄진 서방 합의에 대해 "우리는 이 상한선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상한제에 대한 준비가 마련됐다"며 "상황 평가를 마치는 대로 어떻게 대응할지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상한제 도입 국가에 대한 석유 공급 중단 방침도 재확인했다. 미하일 울리야노프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대사는 트위터에 "올해부터 유럽은 러시아 석유 없이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 같은 조치가 필연적으로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원자재 가격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의 위험하고 불법적 수단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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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저녁 일일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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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상한선 심각하지 않아" 유감


우크라이나는 서방 합의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자금줄을 조이기 위한 조치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배럴당 60달러 상한액은) 심각하지 않다"며 "테러 국가의 예산에 꽤 편안한 수준으로 석유 가격을 제한한 것을 두고 심각한 결정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쨌든 더 강한 수단을 써야 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번 기회를 놓치게 돼 유감"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폴란드와 발트해 국가들의 주장처럼 상한선을 30달러로 하지 않고 60달러로 정함으로써 러시아는 연간 약 1천억달러(약 130조 원)의 예산이 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의도적으로 에너지 시장을 불안정하게 함으로써 이미 세계 모든 국가에 심대한 손실을 입혔다"며 "이 돈은 심각한 결정을 피하려 애쓰는 바로 그 나라들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드는 데 쓰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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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깃발과 러시아 국기 앞에 놓인 기름통 모형.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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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5일부터 EU·G7·호주 동참


전날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로 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현재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인 배럴당 70달러(약 9만1,000원) 선보다 10달러(약 1만3,000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 일본, 영국이 포함된 주요 7개국(G7)과 호주도 EU가 결정한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한다. 이르면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시행되면 G7과 EU, 호주는 상한액을 넘는 가격에 수출되는 러시아 원유에 대한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한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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